용산성당 게시판

가문을 빛낸 자랑스런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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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2-08-31 ㅣ No.3861

 

가문을 빛낸 자랑으런 우리 딸!

 

드디어 우리 딸아이가 반장으로 당당히 선출되었습니다.

그것도 압도적인 표차이로...

아~! 우리가족 모두는 지금 감격에 겨워하고 있습니다.

늘 내리 반장만 하던 그 잘난 오빠의 그늘에 가려서 한번도 빛을 못본 녀석인데...

초등학교에서부터 지금껏 단 한번도 우리딸은 반장이라는 건 꿈도 못꾸었는데...

정말 정말 자랑스런 우리 딸래미가 최고입니다.

딸래미의 입후보 소견발표 내용은 참으로 기발했습니다.

..................................

"저는 공부는 잘 못하지만, 여러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공부 잘하는 최고의 학급을 꼭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저는 반장이 될 것을 예상하고,

지난 여름 방학 동안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래서 한턱 자신있게 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사랑하는 급우 여러분!

저를 우리 학급의 일꾼으로 뽑아 주십시오!" 라고 말했답니다.

.....................................

집에서 항상 늦잠자고 게으름 피우고, 때쟁이로 불리우는 우리 딸아이가

이렇게 멋진 말도 또 멋진 일도 할 줄 알고...

그저 그저 이뻐 죽겠습니다.

또 그동안 반장이 되고자 집에서도 안하던 청소를

학교에서는 제일 열심히 한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동아리 클럽에도 남들이 꺼리는 "레지오단"에 입단하여 봉사활동을 해온 것도 처음 알았구요.

엄마에게만 약속하고 제겐 비밀로 했지만,

10여일간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열심히 한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무리 공부가 중요하다지만, 남들이 다하는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해보고 싶어했었다면, 뭐 저도 막무가내로 말리기야 했겠습니까만....

반장이 되어 자신의 힘으로 한턱 쏘고자 했다는 점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다만, 과외비가 참 비싼데, 그 귀한 시간 바보처럼 공부를 않하고 ...

서울 중심지의 "케에프씨(KFC)" 주방에서 하루 5시간씩이나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것이...

부모로서는 어리석게 보이고 또 가엽기 그지 없었지만...

어떻든 "엄마에게 만은 약속하고 했다니깐..." 저는 정말 감동 먹었습니다.

미워할 수 없는 아주 아주 자랑스런 우리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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