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친구의 수배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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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tirano] 쪽지 캡슐

1999-06-21 ㅣ No.103

요즘은 명동성당을 겸사겸사해서 찾게 된다. 몇달전 성남 청년회 회장으로 있는 과동기한놈이 수배를 당해 지금 명동성당에서 기거를 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사예물보다는 그놈 먹을거리 사느라 부담이 더 되기도 한다. 어쨌든, 성남청년회의 수배자들은 100일이 넘게 명동성당에서 이곳저곳을 옮겨가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더 맘이 안 좋은건 그놈이 글쎄 수배되기 얼마전에 예비아빠가 됐다는 거다.. 그래서 그놈 색시는 불러오는 배를 내밀고 힘겹게 성당을 오간다. 사건의 대략적인 개요이다. IMF이후로 성남지역에서는 푸른학교라는 실직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단체는 작년 '실업극복 국민운동 본부'의 지원아래 지원금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성남시에서는 협조적인 자세에서 사용중이던 회관에 대한 철거령등 비협조적인 자세로 변했고 이에 항의하던 도중 불미스런일이 발생하였고. 이일로 경기동부지역(성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수배조치를 받았고 지금현재 명동성당에서 수배해제를 요구하며 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푸른학교'라는 정부에서도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적 으로 일해온 그들을 도우지는 못할망정 그들이 이룩하고 만들어 놓은 모든성과와 터전들을 정치적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얄팍한 정치논리가 적용된 하나의 사례라 생각한다. 어찌됐건, 점점 더워오는 여름에 더위 안먹고 몸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고, 하루 빨리 이들도 자신들의 생활에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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