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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 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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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규 [hyena] 쪽지 캡슐

2003-02-27 ㅣ No.3419

교우 여러분께

다름이 아니라 교회의 미래, 저희 본당의 자녀들을 위해

정말 중요한 일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글을 드립니다.

 

저희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제분이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아이들의 신앙문제는 심각한 실정입니다.

 

요즘 저희 교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노드의 교육 부분에선 학생 신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교리반 출석률이라고 합니다. 저희 본당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의 참여율이 심각한 정도로 저조합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주일학교 교리 시간과 사교육 시간이 겹친다는 이유가 있을 수 있겠고, 또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과 잘못된 양육 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아이들이 성당에 와도 자신들만의 장소가 없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컴퓨터 등 재미있는 일이 많은 현실에서 남자 아이들이 소위 따분한 성당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학생미사 전례가 활성화 되어야 겠지요. 또 학생 주보 및 잡지를 학생들 스스로 제작하게 하고 성서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학생 상담 센터를 운영하는등 다양

 

한 방안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가정과 주일학교의 연계 등 많은 대안들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는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교육이나 행사가 가장 우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미술, 운동, 취미, 생활 등 특수 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들이 성당에 스스로 나오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 본당에서는, 서울대교구내 200개가 넘는 본당 중에서 유일하게, 다른 본당에는 없는 오직 하나뿐인 어린이 축구단이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저희 성당에서는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성당에 나오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새까맣게 몰려듭니다. 아이들이 주임 신부님, 보좌신부님과 함께 뛰어놀수 있는 본당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지금 현재 회원은 여자 어린이7명을 포함해 63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신자 어린이가 축구를 하기 위해

교리를 받겠다고 하는 어린이가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축구를 통한 선교라 생각합니다.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성당에 나오기 싫어하던 그 아이들이 스스로 성당에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확인결과 현재 서울 관내 약40여 개신교회가 체계적 프로그램 하에서 어린이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어린이 축구단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위상 정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 저희 어린이에게 본당의 소속감을 주기위해 유니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냥 집에서 입고 온 옷을 그대로 축구화도 없이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머님께서는 다른 개신교 어린이 축구단처럼 어린이들에게 회비를 받아 유니폼을 마련해 주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래선 안될 것 같습니다.

 

만약 회비를 낼 수 없어서 축구단에 나오지 못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회비 때문에 하고 싶은 운동을 포기하는 일이 우리 본당에선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본당의 어린이 축구단은 누구나 편안하게 참여를 할 수 있는 그런 축구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희 자사아모와 축구단은 저희 어린이들에게 축구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작은 먹거리 잔치를 마련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도 축구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맑고 밝게 자랄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티켓 한 장에 3,000원입니다. 오는 주일날 자녀의 손을 잡고 음식을 같이 드신다면 즐거운 주말이 되지 않겠습니까.

 다시 한번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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