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노무현때도 공안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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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희 [hoyaspring] 쪽지 캡슐

2008-07-09 ㅣ No.6147

거리의 시민들 "경찰이 자신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도 물뿌리겠나"

  
  농민들이 앉아있는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 한 복판은 경찰들이 뿌려놓은 물 탓에 가뜩이나 추운 날씨가 더 춥게 느껴졌다.
  
  수천명의 경찰들 앞에 덩그라니 앉아있는 농민들과 노동자, 학생, 청년들의 모습, 를 울리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 아스팔트 위를 끌고 있는 전경들의 방패 등 모처럼 펼쳐진 진풍경에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30분째 지켜보고 있었다던 임 모씨는 "경찰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강경한 진압만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이 빠진 듯 하다"며 "농민들이 진정으로 요구하고 있는 쌀 문제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쌀 문제는 시간이 장기간 걸릴 문제"라면서 "참여정부가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했었겠나. 그러나 현재 현안에 대해서만 급급히 처리하려는 정부의 모습은 별로 보기 좋지 않다"고 전했다.
  
  9시 20분 경찰의 진압폭이 점점 참가자들과 가까워지자 시민들도 술렁였다.
  
  퇴근길에 지켜보던 한 모씨(35)는 "경찰들 몇몇은 뒤에서 담배피고 커피를 먹는 등 노가리를 까고 있는 것을 봤다"며 "(경찰이) 무슨 시위인지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정말 자신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기 앉아있다면 물뿌린다 어쩐다 하겠느냐"고 경찰을 비난했다.
  
  한 여성은 친구와 함께 지켜보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과 똑같다"며 "무섭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고등학생 이 모양(18)은 "아까 민주노동당 깃발을 봤다"면서 "아빠한테 민주노동당이 왜 시위하는지 물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멀찌감치 떨어져 사진을 찍고 있던 한 일본인을 만날 수 있었다. 아키모토라는 이름의 이 일본인은 살수차를 보고 '물을 뿌리는 것이 맞느냐'고 묻더니 "이 추운날 큰일나겠다"며 "조심해서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왜 이 자리에 오게 됐는지 그 이유를 아느냐'고 묻자, "알고 있다"면서 "경찰들도 시민들 불편 없애려고 하는 것이니까 무조건 (경찰을) 나쁘다고 할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하지만 물 뿌리는 것은 나쁘다"고 말했다./박상희 기자

  
  <10신 오후 10시 7분>
  경찰, "해산하지 않으면 살수하겠다" 30여분간 경고방송...참가자들 꿋꿋하게 연좌농성

  
  9시 30분 부터 경찰은 요란한 싸이렌 소리와 함께 바로 해산하지 않으면 살수하겠다고 10시 현재까지 쉬지않고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경찰병력 뒤쪽에는 세 대의 살수차량과 세 대의 방송차량이 나란히 서있고, 방송차량에서는 역시 쉬지않고 해산경고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집회참가자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살인정권 폭력정권 박살내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어깨와 어깨를 걸고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살수차량에 불이 켜지고 계속 경고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물을 뿌려대고 있지는 않고 있다. 현재 집회 참가자들을 완전히 둘러싼 경찰병력은 참가자들보다 대략 3배 가량 많은 숫자이다. 경찰은 "해산하지 않으면 검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경고방송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신 오후 9시 6분>
  경찰, "진압하겠다" 통보...참가자들 연좌농성

  
  경찰들이 세종로 네거리 중 종로와 청와대 방향을 시커멓게 틀어막고, 진압준비를 마쳤다.
  
  경찰은 9시에 진압하겠다고 지도부에 경고했다. 이에 항의하는 농민들과 경찰간에 곳곳에서 마찰이 벌어지자 지도부는 자리에 앉아 연좌농성을 하자고 호소했다. 현재는 집회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권영길 임시대표는 연설에서 "농민 여러분은 세상을 바꾸는 전사다"라며 "노무현 정권에게 촉구한다. 농민의 죽음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거센 저항이 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광화문은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권영길 "정권에 의한 살인 명백...대통령이 책임져야한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임시대표가 오후 9시경 노동자, 농민들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종로 네거리에서 연대발언에 나섰다.
  
  "노동자, 농민 동지들의 연대투쟁에 깊은 동지애로 인사드린다"며 발언에 나선 권 대표는 "전용철 동지는 경찰과 현 정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대표는 "정권에 의한 살인이 명백한 이상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경찰청장은 이 자리에 올 자격도 없다"고 성토했다.
  
  권 대표는 "15일 우리 농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1기동대는 해체돼야 하며 군사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충실히 하던 국과수도 이번 기회에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지고 노동자, 농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권 대표의 이날 연대발언은 민주노동당 중앙당의 결정에 의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농민문제와 비정규직 문제에 분명히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사안인데 현정권은 회피만하고 있다"며 권영길 대표의 이날 연대사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와 농민 투쟁이 별개가 아닌 하나의 싸움으로 인식하고 당에서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그 배경을 짐작케 했다.
  
  권 대표는 주최측의 요청 이전에 강력하게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제정남 기자

  
  
 
△"죽일테면 다 죽여라. 대통령 나오기 전까진 못 떠난다" 세종로 네거리에서 촛불을 밝혀든 농민, 학생, 청년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8신 오후 8시 55분>
  긴박한 세종로 네거리, 경찰 진압준비 부산..."죽일테면 다 죽여라" 참가자들 비장

  
  "경찰청장 파면시켜라!"
  광화문의 함성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촛불을 든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광화문앞에 있던 경찰들은 청와대 방향의 버스를 치우고 줄을 지어 진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9시경 대오를 강제해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들은 현재 세종로 네거리 전방향에 병력을 배치하고 진압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편, 농민과 집회참가자들은 "죽일테면 다 죽여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농민들과 학생 등 참가자들은 바닥에 앉아 경찰의 폭력에 연좌농성을 하며 버틸 것으로 보인다.
  
  한 농민은 "다 죽어도 아무도 떠나지 않는다"면서 "사람이 죽었는데 우리가 떠날 수 있냐"고 되물었다. 그는 지난 농민대회에서의 경찰의 폭력진압에 치를 떨면서 "어차피 쌀개방 되면 우리는 다 죽는다. 여기서 죽으나 나중에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비통해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도 "나부터 여기서 죽는다"라면서 "함께 뭉쳐 싸우자"고 호소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시위현장에 부대번호 없는 방패 등장.."1기동대가 번호 지우고 나왔다" 의혹

  
  1일 농민대회 현장에 투입된 경찰 가운데 방패와 헬멧에 부대번호가 적혀있지 않은 진압경찰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여느 경찰병력과는 달리 180미터 정도의 키와 건장한 체격으로 서울시경 기동대가 아니냐는 집회참가자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 이들의 방패와 헬멧은 애초부터 번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검정색 락카칠을 해 일부러 지운 흔적이 역력하다.
  
  '왜 방패에 번호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찰은 대답을 회피했고, '1001부대냐'라고 묻자 고개를 돌렸다.
  
  집회 참가자들에 의하면 번호가 없는 이들은 광화문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던 시각, 이미 투입돼 집회참가자들을 구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농민대회 때마다 늘상 모습을 드러내던 서울시경 1기동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구심을 더욱 자아내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농민대회에서 1기동대의 잔인무도한 폭력진압이 파문이 일자, 폭력시비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번호를 지우고 투입된 게 아니냐는 것.
  
  한 참가자는 이에 대해 "1기동대가 자신들의 폭력진압을 숨기고 부담감없이 진압을 하려고 일부러 번호를 지우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8시 30분 현재, 이들은 청와대를 향하는 길목 한가운데를 지키고 서 있으며 경찰 방송차량에서는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라"는 경고가 거듭 방송되고 있다.

  
  
 
△경찰이 청와대로 향하려는 집회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7신 오후 8시 10분>
  3천여 농민, 시민, 노동자, 학생..."우리는 밤새 여기서 버틸 것이다"

  
  광화문 네거리에 어둠이 깔리면서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지만 모여든 농민들과 시민, 노동자, 학생 3,000여명은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촛불집회가 진행되면서 참가자들은 곳곳에 불을 지피고 젖은 몸을 녹이며 밤을 세울 채비를 하고 있다. 8시경 전농 박민웅 사무총장이 투쟁방침을 확정해 발표했다.
  
  "우리는 밤새 여기서 버틸 것이다"
  
  전농의 방침은 간단 명료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대표단을 만나 사태의 처리를 약속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이들을 돌려보낼 수 없어 보인다.
  
  여의도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광화문을 속속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와 농민, 학생, 민주노동당의 깃발이 한데 나부끼고 있다.
  
  박민웅 사무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답이 오지 않으면 우리는 내일도 모레도 또 모여들 것이다"라며 "살인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리자"고 투쟁을 호소했다.
  
  현재 민주노동당과 학생 등은 조직에 연락하며 아직 광화문으로 모이지 않은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경찰이 청와대로 향하려는 집회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6신 오후 6시 30분>
  전용철 농민 형 전용식씨 "국가 원수를 만나고 가야겠다"

  
  세종로 네거리는 마치 비가 내린듯 바닥에 물이 흥건히 젖어 있고, 집회 참가자들의 옷도 흠뻑 젖었다.
  
  경찰은 타살 사건을 의식한 듯 무리한 진압보다 물대포를 계속해서 쏘며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너희들이 경찰이냐, 소방수냐."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지만 방패를 들고 막아선 경찰병력, 뒤로는 경찰버스, 그 위로는 물대포와 소화기로 이중삼중의 벽을 쳐놓은 경찰들에게 가로막혀 있다.
  
  보통 시위가 격렬해질 때 쯤 뿌리는 물대포와는 달리 경찰은 참가자들의 얼굴을 정조준하며 물대포를 쏘아댔고, 물러서지 않는 참가자들에게는 1분 이상씩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야 하겠다"라며 "나부터 이자리에서 죽어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을 봐야겠다"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고 전용철 농민의 형인 전용식씨는 "국가의 어버이로서 자식을 패 죽여놓고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다면 어찌 어버이라 말할 수 있는가"라면서 "이 나라의 국가원수 되시는 분을 만나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책임자를 처벌하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들어야겠다. 그것이 용철이의 한을 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용철이는 죽음으로 농민 여러분에게 희생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만큼은 용철이를 위해 희생해주십시오. 오늘 이 자리를 떠나지 맙시다."라고 호소했다.
  
  오후 6시 15분경 참가자들은 세종로 네거리에 앉은 채로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농민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대표단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농민들은 횃불을 밝히고, 갖고 온 관을 불태웠다. 무대에서는 "노무현정권의 심장을 태울 들불을 일으킬 횃불이 타올랐고 관을 태웠다. 우리는 오늘 이자리를 떠나지 않는다"라면서 "횃불과 촛불을 높이 들자"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살려내라 살려내라 전용철을 살려내라", "살인경찰 물러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노무현 정권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한편, 이날 대회를 취재중이던 <코리아포커스>의 이기태 사진기자가 오후 5시 50분경 경찰의 방패에 무릎을 찍히는 일이 벌어졌다. 이 기자는 방패에 찍힌 뒤 못 일어나 주위에 있던 사진기자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전여농 회원들이 쏟아지는 물대포속에서도 현수막을 펼치고 정권의 살인폭력에 항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은 이날 작심한 듯 물대포를 쏘아댔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5신 오후 5시 50분>
  경찰, 물대포 소화기 뿌려대며 진압...농민, 또다시 경찰방패에 찍혀 부상

  
  경찰이 물대포와 소화기를 시위대를 향해 발사하며 진압을 펴고 있다. 청년, 학생들은 선봉대를 꾸려 이에 맞서고 있으며 경찰과의 대치상황에서 농민 수 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다시 방패를 휘둘렀으며 공주시 농민회 박일훈(51) 회원은 오른쪽 귀가 절반 가량 찢어져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처는 귀 뒤쪽까지 나 있으며 방패 자국이 선명했다. 박씨는 "괜찮다"며 병원에 갈 것을 거부하고 있지만 옆의 농민들이 자기 옷을 찢어 피가 흐르는 귀를 감싸고 지혈을 해주는 등 돕고 있다.
  
  잠시 뒤 공주시 농민회 회원들이 달려왔고, 박씨는 회원들에 의해 병원에 후송됐다. 박씨는 "경찰들이 방패로 찍었어"라고 전했다.
  
  현재, 경찰들이 경찰버스 앞쪽으로 나와 시위대와 정면대치하고 있으며 전여농 회원들은 하얀 옷을 입고 경찰 방패에 기대앉아 있다. 바닥은 물대포와 소화기를 뿌려댄 탓에 첨벙일 정도로 물이 고여있지만 여성농민들은 자리에 앉아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전농 문경식 의장은 "천막농성장으로 갈 것"이라며 "계속 저지할 경우 세종로 사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밤새 정권퇴진을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이 쏘아대는 물대포에 윤금순 전여농 회장이 얼굴을 정면으로 맞아 한때 정신을 잃기도 했다.
  
  
 
△경찰이 뿌려댄 소화기에 참가자들이 정면으로 맞았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4신 오후 5시 20분>
  행진 대열, 광화문 도착...청와대 방향 행진도 시도

  
  종로5가와 밀레니엄 프라자를 지난 농민들은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동상앞에서 경찰 버스에 막혀 행진을 멈췄다. 현재 세종로 사거리에는 이순신 동상 앞으로 경찰버스 바리케이트가 쳐져있고, 서대문 방향도 봉쇄된 상태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청와대로 가자'는 외침과 노무현 정권 퇴진 구호가 빗발치고 있다. 농민들의 함성 소리로 경찰 방송차량의 '질서유지' 요청은 들리지 않을 정도다. 일부 농민들은 현재 범대위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열린시민공원 방향으로 향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5시 10분부터는 농민들이 경찰버스에 줄을 묶어 바리케이드를 해체시키려 하고 있으며, 이에 경찰들은 물대포를 동원해 농민들을 밀어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민족농업은 죽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3신 오후 4시 3분>
  대열 7천여명으로 늘어나..."노무현 살인정권, 국민 심판 면치 못할 것"

  
  전국농민회총연맹 박민웅 사무총장의 사회로 2시 30분경 본대회가 시작됐다.
  
  전농 문경식 의장은 "추곡수매제를 폐지하고 유예기간도 없이 공공비축제를 시행한 노무현 정부는 쌀비준안까지 통과시키며 농민을 말살시키려한다"고 성토했다.
  문 의장은 "노무현 정부의 농업정책이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전농 부의장'으로 소개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신자유주의 해일이 몰아치고 있다. DDA 타결시 우리 민족농업이 초토화된다"며 홍콩에서 있을 WTO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
  
  
 
△상복을 입고 농민대회에 참석한 여성농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전농 경기도연맹 이근랑 부의장, 충남도연맹 보령농민회 성주면지회 윤철중 지회장이 지난 11월 15일 열린 농민대회 관련 부상자에 대한 규탄연설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들을 전하며 경찰의 폭력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노무현 정권 타도"를 집회에 모인 7천여명의 대오와 함께 외쳤다.
  
  특히, 윤 지회장은 "고 전용철 동지를 국과수에서 부검하고 난 뒤 여기에도 나와있는 YTN XX놈들이 전용철 동지가 넘어져서 죽었다고 오도했다"며 경찰의 은폐조작에 장단 맞추는 언론의 왜곡보도를 맹비난했다.
  
  농민대회에는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청년, 학생들이 대오의 뒤편에서 함께 하고 있다. 한총련 학생들의 몸짓과 전북여성농민노래단 '청보리사랑'의 노래로 대회의 분위기는 고조됐다.
  
  대열 뒤편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교회와사회 평화통일위원회)의 소집회도 있었다.
  
  이들은 "하나님, 농민의 울부짖음에 응답하소서"라며 "지금 백성은 약탈과 노략을 당하였으며 그들은 모두 구덩이 속에 갇혀있고, 감옥에 갇혀있다. 그들이 약탈을 당하였으나 구하여 주는 자가 없고, 노략을 당하였으나 노략자들에게 '돌려주어라'하고 말해주는 자가 없다"(이사야 42장 22절)며 "정권타도"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에 모인 13명의 목사들 가운데 김희용 목사(넘치는 교회)는 "여기 모인 사람은 대부분 농촌목회자"라며 "아버지의 마음으로 새벽부터 올라와 잘못된 농업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투쟁에 함께 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완도, 강진, 영암, 광주 등에서 올라온 이들은 "농민들 다 죽이는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는 구호를 계속해서 외치고 있다.
  
  
 
△'민족농업의 피'가 공권력의 방패에 찍혀 쓰러졌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무대 옆에서는 민족농업을 상징하는 대형 구조물에 빨간 페인트를 뿌리고, 이를 불에 태웠다. 전성도 대협실장은 "(페인트는) 민족농업을 지키려는 농민들의 피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전여농 윤금순 회장은 본대회 결의문을 통해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촛불의 열기는 사대매국 쌀개방 비준을 무효화시키고, 미국과 WTO에 의해 무너져버린 우리 농업의 근본적 회생을 위해 활활 타오를 것"이라면서 "식량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농민대회를 광기어린 폭력으로 진압하고 법없이도 살아갈 고 전용철 농민을 살해한 노무현 살인정권은 350만 농민은 물론이요, 전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노무현 정권 사죄와 퇴진, 쌀개방 살농대연정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해체, 오영교 행정자치부장관과 허준영 경찰청장 구속 파면, 이종우 서울기동단장 구속과 서울 경찰청 1기동대 완전해체를 촉구했다.
  
  오후 4시가 되자 모두 일어나 농민가를 부르면서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농민들은 '근조 한국농업 신위'라고 쓰인 관을 앞세워 "청와대로 진격하자"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공권력에 타살된 고 전용철씨의 대형 영정을 들고 행진하는 농민, 학생, 청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대학로를 가득 메운 8천여명의 농민들이 고 오추옥, 정용품, 전용철 열사를 추모하고, WTO와 정권을 규탄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2신 오후 2시 15분, 일부수정: 3시 10분>
  5천여 농민들 대학로 운집..."WTO 꼭두각시 정권 심판해야"

  
  농민대회 참가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올라온 농민들이 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서울 대학로 6차선을 가득 메운 농민대오는 무대가 설치된 서울의대 남문부터 혜화역 앞 샘터 파랑새극장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아직 올라오고 있는 농민들까지 합류하게 되면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는 농민들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근조 한국농업'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예정보다 늦은 시간인 오후 1시 50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이해자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합동추모식이 시작됐다. 농민단체장들의 헌화, 분향과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정 상임대표는 추모사에서 "WTO가 리모콘을 누르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노무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력히 정권을 비난했다.
  
  대학로 거리에는 지난 11월 15일 농민대회 당시의 사진과 '농업개방 반대! WTO는 농민 살인하지말라!'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내걸려 있다.
  
  집회에 모인 농민들은 그 사진들을 보면서 15일 농민대회 당시의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대해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전경들한테 맞으니 머리가 핑핑 돌더라, 아주 무서워"
  (사진을 가리키며) "여기가 국회 앞이지 아마"
  "방패, 몽둥이? 발로도 찼어. 지 후임병 대하듯 했다니까"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도 사진을 향해 있다. 그중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냐"며 사진이 무서운 듯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살농정권 퇴진'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신 오전 11시 45분>
  오늘 전국농민대회 서울 대학로에서...4천여 농민들 참석할 듯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살해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의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12월 1일 오후 1시 서울 대학로에서 전국농민대회가 열린다.
  
  이번 농민대회의 기조는 △고 전용철농민 추모 △쌀협상 국회비준 무효 △농민대회 살인진압 규탄 등 세 가지다.
  
  본대회 전 농민열사(정용품, 하신호, 오추옥, 전용철) 합동추모제가 진행되며, 집회 뒤 광화문까지 행진해 범국민촛불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몇몇 농민회에서는 ‘죽음을 각오 하겠다’는 각오로 검정색 옷을 입고 오기로 했다. '경찰이 때리면 맞아 죽겠다’는 결의의 표현이다.
  
  “정부의 실패한 농업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어차피 얼마 안 가 죽을 게 뻔하다”는 한 농민회 회원의 말처럼 오늘(1일) 농민대회에 참여하는 농민들의 의식 밑바닥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농 경남도연맹 2천여 명이 한나라당 도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을 제외하고 전국 각지의 농민회 회원들은 서울 집회를 위해 상경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각 시군별 상경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라도지역과 경상도지역, 강원지역 농민들은 각 도 경계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각 도 연맹 관계자와 전화통화 결과 이날 집회에는 모두 4천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경남연맹은 쌀 비준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이루어지던 지난 11월 23일 분신한 진성규 농민과 관련한 문제해결이 필요해 지역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농민들은 오후 1시 한나라당 도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며, 오후 3시 열린우리당 도 당사로 자리를 옮겨 노농연대 집회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총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은 오후 1시 용지공원에서의 집회 뒤 열린우리당 도 당사로 이동할 예정이다.
  
  전농 부경연맹 한병석 의장은 “분신한 농민과 관련한 도경의 잘못된 정황 파악과 대처로 농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며 “경찰은 분신 농민을 ‘단순 사고’로 몰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23일 진성규 농민이 분신하자 다른 농민들이 달려가 불을 끄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 진성규 농민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경찰 ‘폴리스라인 위주로 시위 대처’ 방침에 “농민들 다 죽여 놓고 면피하려나”
  
  경찰은 폴리스라인 위주로 오늘(1일) 농민대회에 대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방에 진압병력을 배치하기로 해 집회 참가자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범대위의 한 관계자는 “경찰은 11월 15일 농민대회도 공격적으로 할 게 아니라 방어적으로 했어야 한다”며 “15일 살인적인 폭력진압으로 농민들 다 죽여 놓고 그것을 면피하기 위해서 폴리스라인만 친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한 “후방이라고는 하지만 진압병력이 배치된다면 당일(15일) 집회에 참여했던 농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죽을 뻔한 피해자에게 살인미수 피의자를 대동시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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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때 강경진압 할때는 다들 안드로메다 가계셨나보다
살수차 강경진압을 첨 접하는듯하며  저리 흥분 하시는거 보니
 
 
입장은 지금 이명박이나 노무현이나 별 다를거 없어보이는데
 
 
강경진압 이명박 욕하는건 상관없는데
 
무슨 이명박들어 갑자기 민주주의가 후퇴했네 머 그러는건 좀 우습다는건  알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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