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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관의 비밀 5 (꿈보다 해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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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thghk] 쪽지 캡슐

1999-10-10 ㅣ No.296

오늘 야그는 신부님께 직접들은 이야기로

 

완죤히 실화임을 보증합니다.... 소화 백.

 

어느날 아침 이었습니다.

 

신부님의 급작스런 호출에

 

발바닥에 땀나도록 달려갔을 때였죠.

 

심각한 얼굴로 담배를 피우고 계시던 신부님은

 

평소 저만 나타나면 숨기시던 담배와 라이터를

 

책상 앞에 놓고 숨기실 생각을 안하시더라구요.

 

때는 이때다 싶어 우선 담배 한 까치를 피우며 물었습니다.

 

"우짠 일로 저를 급히 부르셨습니까?"

 

신부님은 심각한 얼굴로

(실은 별로 심각하지 않았지만 글의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

 

꿈을 하나 꾸셨다고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근데 꿈의 내용이 아주 그럴 듯 했습니다.

 

꿈에 흰 옷을 입은 사람과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더랍니다.

 

글고, 서로 자기를 향해 오라고 손짓을 하더라나요.

 

신부님은 고민 했답니다.

 

흰 옷이냐 검은 옷이냐.

 

물론 신앙인이라면 이게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시겠지만,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흰 옷으로 가는 것이 정석 아닙니까.

 

근데 신부님 고민의 이유가 아~주 황당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인상이 무지하게 좋았답니다.

 

그 반면 흰 옷을 입은 사람은 영 아니였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고민 하다가 결정을 하셨는데,

 

우째 그런 생각을....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옷 바꿔 입어요!!!"   ~뜨 아 ~

 

그리고 그 순간 꿈이 깨셨다나요.

 

그리고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역시 사람뜻대론 안되나봐.....

 

하느님의 뜻에 맞겨야쥐~~~!"

 

확실히 쥠 신부님은 다르시더라구요.

 

반응도 다르시고, 해몽도 다르시니......

 

옷을 바꿔 입었는지, 아님 그냥 그대로 끝난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PS : 한 때 신부님의 꿈이 혹 개꿈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갖고 있었지만,

 

     꿈 해몽법 땜에 개꿈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맡기는 꿈이 어케 개꿈이 되겠습니까.

 

     여기서 교훈 하나,

 

     역시 신부님 말씀에 하느님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도 역시 소화가 썼습니다....

 

      글고 오늘의 배경은 파아란 하늘 입니다.

      가을은 높아가는 하늘의 계절인 만큼

      높이 계신 하느님과도 친해져야 겠죠.

      그리고 배경음악은 "그날이 오면" 입니다.

      그날이 오면 신부님의 경험을 잘 생각하시고 대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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