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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성당교사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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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석 [aqua1982] 쪽지 캡슐

2000-04-02 ㅣ No.647

생각지도 못한 설군의 글을 보며 동감가는 부분이 많고, 저도 느낌 점이 많아 다시 글을 올립니다......

처음에는 반 강제(어느정도 교사를 해보겠다는 마음도 있었으므로...)로 2000년 2월 1일, 저의 교사로서의

첫 경험(^^)은 시작됩니다. 그날이 회합날인 줄 알았는데, 경수녀님 환송식을 하는 날이었더군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래서 조금 화가 났습니다... 이런 거 할 때나 부르다니... 뭐 그런 류의 불만이었죠.

(표현이 조금 과장됐습니다. 오해하진 마세요.) 그러나 지금의 생각으로는, 그 때 안갔더라면 아마도 초등부 샘들이나,

지금은 교사를 안하고계신 구교사분들도 봇보았을 것 같습니다. 뭐 어쨌든 처음이라 어색하고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교사로서의 고통(?)의 시작은 담주인 2월 7일이었습니다. 그날은 한달 미사의 시작이었죠.

이렇게까지 나와야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정작 한달미사를 끝내고나니 그런 생각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다시 여하튼(^^), 그날 저와 가치 미사를 시작한 신입 설군을 처음보게 되었습니다... 아! 또 다른 신입 명호누나도

있었구나...... 그리고 몇명의 경력교사들...(저희 중고등부 동기들은 못 나왔더군요... 아마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사실 저도 무지 힘들었어요... ^^;) 친한동기들은 못 보고 모르고 조금 어색한 사람들이 거의 다였지만,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친구들처럼...... 정말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 그런 것이죠. 아~~~~ ^^;

저도 설군처럼 글을 올리는 횟수는 마니 줄었습니다만... 글은 알차지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 글을 계기로 좀더 알찬 글을...

다시 이어서...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님 다운받아서라도요. 아마도 감동의 물결(?)이 몰려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월 한달은 그저 배워가는 신입이니하고 실수도 그냥 넘기신 선배교사분들의 넓은 아량(?)으로 잘 지냈습니다. 그렇게 바쁜

일도 없었고요. 그러나 3월은 학교생활과 교사생활을 동시에 할려니깐 무지 힘들더군요. 가뜩이나 체력이 조금 약한 저로서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만 힘든게 하니라는 한 형의 말을 듣고, 그런 내색을 안할려구 노력 중입니다. 하하~~ --;

선배교사의 글을 읽고 저도 느낌 점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후배교사, 신입교사다운 모습을 보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동기들과 함께요. 물론 이제까지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무의식적으로 나올 수도 있으니 그 때마다

따끔한 훈계의 말 한마디씩...... ^^; 너무 건방진가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글은 이어집니다. 하하~~~

교사생활은 얼마 안했지만, 지난 2달동안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정신적인 곳에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혼나기도하고 엠튀라는

것을 간 것도 있고, 일을 처리하면서 많이 부딪쳐 본 것도 있지만... 같이 활동하고 있는 - 그리고 제가 아는 모든 구 교사분들도 -

교사들과의 왠지 모를 친근감입니다. 정말 알게된지는 얼마 안 됐지만, 내가 힘들 때 가장 먼저 떠오는 분들이 바로 동료교사들입니다.

혼자 외로움에 떨고(?) 있을 때도...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도... 같이 작업을 하면서도... 같이 설거지...아! 이건 나만 조아하는

거구나...(^^) 어쨋든 여러 경우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마니 떠오르는 분들이 바로 교사여러분들입니다. 그리고, 어제봤어도

계속해서 그립고 보고싶은 분들도요...... 정말, 성당과 교리교사라는 역할은 이미 저의 깊숙한 부분에 자리잡아 버렸습니다.

글구, 또 저의 생활의 커~~어~~다란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 같군요. 무언가를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는 저도 제가 힘들 때는

선배교사 여러분이 하게 방관한 것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흑흑 T.T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이 있군요... 이제까지 기념일을 지내신 교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경제적인 측면만

보고 말로만 챙겨드린다고 한 점 말입니다. 앞으로는 빠짐없이 성실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 충성~! 그러니깐 초등부 교사 주소록 좀... ^^;

글이 엄청나게 길어지지만... 그래도 씁니다. 얼마 안 남았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제발.........

정말 성당의 교리교사 여러분들은 친형, 친누나처럼 느껴지고 동기들은 오래된 친한친구들 같습니다. 그런대도 챙겨주지 못한 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앞으로는 저희 앞가림만하지 않고, 선배님들 우선으로 모든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저두 설군처럼 ’철두철미’하게 챙겨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추~~웅~~성~~! ^^;

설군의 ’알고보면...’은 정말 좋은 글입니다. 이 글에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요. 그 글에 비하면 이 글은 거의 쓰레기죠...

(홍용형 죄송... --;) 앞에 감동의 물결은... 글쎄요... ^^;;

어쨌든 이 엉성한 글도 마무리를 지어야 겠군요... 지루해하는 분위기가... ^^;

이 글에 저의 모든 생각을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만, 표현을 잘 못하겠군요...

아무쪼록 저의 바램은 이 글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의 아는 혹자는 말만 뻔지르르하다고 속으로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글은 저의 진심입니다. 진짜루!!! 글구, 앞으로 교사생활을 하며 계속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될 것이기도 하구요...

낼 부터는 변화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저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칠까합니다... 그럼 안녕히...

 

덧붙임 > 지금 병원에서 퇴원만을 고대하고 있는(?) 저의 조원(몇 조인지는... --;) 김은아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여러분들도 마니 기도 해주세요!

글구,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보구싶네요... 다들... 아~~! 외롭고 허전하다. 생각나는 말 한 마디 더... 제 말버릇(?)에 대한 얘기를 빼먹었네요... 말을 생각없이 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많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하지만요... --; 정말 정말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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