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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결혼식 주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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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박 [ad1004] 쪽지 캡슐

2002-04-20 ㅣ No.3218

 

 

어느 결혼식 주례사

 

 

한번쯤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라...

 

........................................................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 하객으로 앉아 계신 분들은 자신들이 결혼식에서

 

약속했던 것을 다 지키며 살고 있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어려운 일이

 

있거나 고난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겠느냐고 물으면,

 

’예.’하며 약속을 하지만 삼 일을 못 넘기고 석 달을 못 넘기고

 

삼년을 못 넘기고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

 

아내 때문에 못살겠다 하는 부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결혼하기를 간절히 원해놓고는 괜히 결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 걸 하며,

 

후회하는 부부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해 놓았으니 안 살 수도 없고

 

그렇게 어영부영하다가 자식이 생기니까 또 자식 때문에 못 헤어집니다.

 

 

이러다 나중에는 서로 원수가 되고,

 

남편 때문에 아니 아내 때문에 고생만 합니다.

 

 

나이 들면서 겨우 포기하고 살만하다 싶은데,

 

이번에는 또 자식이 애를 먹입니다.

 

 

이렇게 인생이 괴로움 속에 돌고 도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그 이유를 말해드릴테니 신랑, 신부 두 분은  

 

기존의 아내와 남편들 처럼 살지 마시고,

 

서로 좋아서 결혼은 하는데 결혼할 때 마음은 어떤가요.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이것저것 따져보는데,

 

그 따져보는 것은 배우자를 통해 덕 보자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떤가, 가문은, 직업은, 성격은, 건강은, 속궁합, 겉궁합은,

 

이렇게 따지고 저렇게 고르는 이유는 상대를 통해,

 

덕좀 볼까 하는 마음들 뿐입니다.

 

 

상대를 선택하여 손해 볼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래서 덕볼 수 있는 상대를 고르고 고르느라 애들을 씁니다.

 

이렇게 고르는 것은 상대를 통해 덕보겠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덕보겠다 하는 이 마음이,

 

살다보면 다툼의 원인이 불화의 씨앗이 됩니다.

 

아내는 적게주고 크게 덕보자고 하고, 남편도 자기는 적게주고 크게

 

덕보려고 하니, 같이 살면서 서로가 많이만 받으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치 못하니,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하는 생각을 갇게 되는 겁니다.

 

 

손해봤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결혼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덕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요?

 

내가 저 사람을 좀 도와줘야지, 저 사람은 건강이 안 좋으니까?

 

내가 보살펴 줘야지, 저 사람은 집안이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

 

해줘야지, 저 사람은 성격이 저렇게 괄괄하니까 내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줘야지, 이렇게 베풀어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 누구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덕보겠다는 생각으로 사람을 고르면, 고르고 또 골라봐도 막상

 

고르고나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고르게 됩니다.

 

 

우리 부모님 시대에만 해도 얼굴 안보고 결혼해도 잘 살았습니다.

 

시집가면 죽었다 생각하는데, 죽었다 생각하고 시집을 가보니 그래도

 

살만하니까 웃고 사는 겁니다.

 

요즘은 시집가고 장가가면 좋은 일이 생길까 기대하지만 가봐도 별 볼

 

일 없으니까 괜히 결혼했나 후회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의 두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는

 

덕보겠다는 생각을 버려고, 진정으로 상대방을 신뢰하고 존중하며,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서 이해하며,

 

계산없는 사랑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래도 이 사람과 살면서 이 사람이 나와 살면서 조금이라도

 

덕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 하지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살아가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데 개중에 여러 사람은 자기들이 그렇게 살지 못하니

 

둘이 잘 살면 괜히 심술을 부리고 배아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중에 하나가 부모도 될 수 있고 형제자매 일수도 있고,

 

친인척 및 가장친한친구, 또한 가까운 이웃이 될 수도 있음을

 

오늘 두 사람은 꼭 알아야 합니다.

 

 

남편에게는 ’왜 바보같이 마누라에게 쥐어 사냐, 이럴게 뭐 있냐?’

 

또한 아내에게는 ’니가 왜 그렇게 남편에게 죽어 사냐,

 

니가 얼굴이 못났나 뭐가 부족하냐?’

 

이렇게 옆에서 살살 부추깁니다.

 

 

결혼식에서는 박수를 쳐주지만 재밌게 잘살면

 

그 다음부터는 슬슬 배아파 하며, 싸움을 붙입니다.

 

이런 말은 절대로 들으면 안됩니다.

 

 

남이 뭐라고 해도 나는 남편에게 덕 되는 일 좀 해야 되겠다,

 

어머니가 뭐라 그러시던 아버지가 뭐라 그러시던 나는 아내에게 도움이

 

되는 남편이 돼야겠다고 지금 이 순간 마음을 딱 굳혀야 합니다.

 

 

"결혼 생활은 손해보는 것이 이익이다"

 

생각을 확실하게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우선으로 위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자식 교육시킨다고 남편 떼어놓고 애 데리고 외국에 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절대 안됩니다.

 

이것은 자칫 자식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며,

(간혹 부모의 기대에 성공하는 자녀들도 있지만)

 

하지만, 부모가 금슬좋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한 자녀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사고를 통해 사회생활과 나중에 결혼생활도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을, 아내를, 서로 우선시하고,

 

자식을 우선시하지 마십시오.

 

또한 남편이나 아내를 우선시하고 부모를 위해야지

 

남편이나 아내보다도 부모를 우선시해서는 안됩니다.

 

 

일단 아내와 남편을 위할 것,

 

두 번째로 부모를 위할 것,

 

세 번째는 자식을 위할 것,

 

이렇게 우선 순위를 두어야 집안이 편안해집니다.

 

부모를 위하면 자식이 따라옵니다.

 

내가 늘 부모를 먼저 생각하면 자식도 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애를 키우다 저게 누굴 닮아 그런가 하면 안됩니다.

 

누굴 닮겠습니까.

 

남편과 아내, 둘을 닮습니다.

 

 

 

지금 결혼 할 때의 이 마음이 죽을 때까지 가려면

 

반드시 이것을 지켜야합니다.

 

 

 

글로리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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