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이런 시를 보게 되면.... |
---|
바다에 가지 않아도
남성경
바다에 가지 않아도
바다를 볼 수 있어요
내 안에
바다가 출렁거리기 때문이지요
그대를 만나지 않아도
그대를 볼 수 있어요
내 안에
그 대가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내 몸은 나의 집이나
내 맘은 그대 집
내가 살아 있으면
그대는 살아 있는 것이니
꿋꿋하게 살아가요
그래요, 그렇게
그대는 나 였어요
길가다 공중전화를 보면 주머니 속에 동전을 만지작 거리며
머릿속에 사람의 이름을 떠올린다.
가슴에 불을 켠둣한 환한 이름
바로 그런 친구를 몇 초 사이에 맹렬히 찾는다는 어느 시인의
글 처럼 이런 시를 보면 저도 가슴에,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없나 찾아 헤맵니다.
누구에겐가 이런 시를 보내도 흉 되지 않고 .... 말 되지 않고
아 ~ 이 친구도 나이 먹고 계절이 바뀌려고 하니 뭔가 허전한가 보구나 ...
하고 그냥 소리없이 웃어 줄 친구를 찾게됩니다.
이런 시를 보게 되면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