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이런 시를 보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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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8-11 ㅣ No.3798

              

                       바다에 가지 않아도

 

           

                                          남성경

 

 

  바다에 가지 않아도

 

  바다를 볼 수 있어요

 

  내 안에

 

  바다가 출렁거리기 때문이지요

 

 

  그대를 만나지 않아도

 

  그대를 볼 수 있어요

 

  내 안에

 

  그 대가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내 몸은 나의 집이나

 

  내 맘은 그대 집

 

  내가 살아 있으면

 

  그대는 살아 있는 것이니

 

  꿋꿋하게 살아가요

 

 

 

  그래요, 그렇게

 

  그대는 나 였어요

 

 

 길가다 공중전화를 보면 주머니 속에 동전을 만지작 거리며

 

 머릿속에 사람의 이름을 떠올린다.

 

 가슴에 불을 켠둣한 환한 이름

 

 바로 그런 친구를 몇 초 사이에 맹렬히 찾는다는 어느 시인의

 

 글 처럼 이런 시를 보면 저도 가슴에,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없나 찾아 헤맵니다.

 

 누구에겐가 이런 시를 보내도 흉 되지 않고 .... 말 되지 않고

 

 아 ~ 이 친구도 나이 먹고 계절이 바뀌려고 하니 뭔가 허전한가 보구나 ...

 

 하고 그냥 소리없이 웃어 줄 친구를 찾게됩니다.

 

 이런 시를 보게 되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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