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하하..제 동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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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3304

후아..여름이란 넘은 무엇이 그리 아쉬운지 가야할때를 모르고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쩝..아..더오~~~ㆀ

 

제 동생이 제대한지 어어~~언 8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ㅋㅋ

자기 스스로 돈 벌어 공부하겠다며 시작한 일도 8개월째랍니다..

제대하고 이틀만에 얻은 일자리죠..

화욜은 동생이 쉬는날이랍니다..

그 날은 오전부터 제 핸폰이 바쁜날이기도 하구요..

 

벨레레레~ 벨레레레~

’엽떼여?’

’누나? 언제와?’

’응...오늘 일찍가..’

’일찍 몇시?’

’야..그걸 내가 아냐? 그냥 끝나는 대루 간다.’

’누나 ? 빨리와...’

 

아우..등치에 안 맞게 왜 이러는건쥐..

 

벨레레레~~벨레레레~

 

’엽때여?’

’누나? 왜 안와?’

’야~!! 쫌만 기달려..곧 간다..ㅎㅎㅎ’

’올때 맛나는거 사와..~~’

’>.< 웬수..어쩐지 목소리가 부드럽다 했다..자쉭~’

 

집에 도착하니..

옹? 티브이에서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축구 평가전이 한창입니다..

어제 다 보셨을 겁니다..5:1로 대승을 거뒀다는걸...^^

 

’이야~ 쟤네들...(한국의 청소년 대표 선수들..) 디게 잘생겼당...흐흐흐~’

 

동생왈.’쟤네들이 얼마나 잘하는데..’

 

’우와..저 근육좀 봐바...야..너 저렇게 뛸수 있냐?’

’-_-;; 아뉘....’

’쯔쯔...너 군대 있을때 내가 축구화를 그렇게 열심이 보내줬건만...’

’그땐 잘했었다..머...-_-;;’

 

ㅡㅡ++  꼬박 꼬박 말해꾸는...

 

아..후반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입니다...

’아..증말 쟤네 잘생겼다..히야~ ⊙⊙

.

.

.

누나...

.

.

옹?

.

.

’나두 잘 생겼따아~..머어~...-_-;;’

 

자쉭...그 눈빛이란...

섭섭했나 봅니다..ㅋㅋㅋ

사실.. 동생만 보면 장난끼가 발동을 하여 놀리기 바쁜 저랍니다..

 

야.. 너 운동좀 해라..등치는 커다란데..어라? 팔뚝이 말랑말랑 하자너..

야.. 너 100m 몇 초야? 2박3일동안 달리는거 아냐?

야.. 너 피부만 조으면 다냐? 짝짝이 쌍커풀 있으면 다냐?

야.. 너 저번에 빌려간 돈 내놔~~ 이자 붙여서 죠..ㅡㅡ++ 연체료..

야.. 너 군대 갔다 오니까 완죤 아죠씨당..아죠씨..너 남들 다하는 스타크래프트 못하지? 바아보오~

야.. 너.. 주절 주절..궁시렁..궁시렁..

 

-_-

참으로 못된 누이인가 봅니다..크크~

 

하하..

그래도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란..

잘생긴 축구선수보다야 착한 내 동생이 더 이쁘지요..

가끔 이 녀석이 앙탈을 부려서 그렇지..

누나 말이라면 한마디도 흘리지 않고 주섬주섬 주워 담는 동생을

감히 어디다 비교하겠습니까...

 

오늘 아침에도 선풍기 틀어놓고선 춥다며 이불 돌돌 말아 잠들어 있는

동생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야~ 일어나..!!

으응~? =.=

우악스럽게 흔들어 깨우는 누이를 부시시한 눈으로 쳐다보는..

저렇게 커다란 녀석이 왜 제눈에는 마냥 귀여워 보이는지요...^^ㆀ

.

.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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