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구산 성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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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희 [adrong] 쪽지 캡슐

2004-09-12 ㅣ No.3110

오늘 우리 4구역은 구산 성지에 다녀왔다.

비는 부슬 부슬 왔지만, 그런대로 성지가 가깝고 또  자주 찾아  보던 성지 인지라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고나 할지... 적어도 미사를 드리기 전 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나는  한 몰 상식한(?)  엄마로 인해  미사 시간 내내  분심이 들면서,  화를 참느라,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서너 살 먹은 아이를 데리고 온 그 젊은 엄마는  아이가 미사시간 내내  온 성당을 휘젖고

다니며,  괴성을 질러대는대도   전혀 , 관계를 하지 않았다,   아마 우리 뒷쪽에 앉아 있던 사람중에 그 아이를 한 번 씩 달래느라   안 안아 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영성체  후에는  그 아이가, 신부님이 계신 제대에까지 진출해  돌아 다니는 데도 그 엄마는 그 아이를 바라만 볼 뿐  전혀 개의  하지 않았다,

결국   보다 못 한 수녀님이 그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서,  우리는 그 아이에게서 해방 되었는데...

그래도 그 엄마는  자기 자리에서,  미동도 안 하고 수녀님의 그런 행동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와!!

정말 시대가 변 한것인지... 아니면, 나도 내 아이들을  저렇게  대책없이 길렀는지...

우리 4구역 식구들  대부분은   너무나  황당해서..    한 숨만 나올 뿐 이었다.

그러나,  그냥  우리는  우리가 오늘 참은 것이  현대판 순교라고  위로하며,  성지를 걸어 나왔다,

그런데..

이 번에는 성지 관리인인지 누군지  성지에 놀러온   듯한  한 강아지를  무자비하게 멱살을

쥐고는  성지  밖으로  내 쫒는 것이었다.     강아지는 자지러질 듯이 비명을 지르며,  떨고

있었는데..  배는 등가죽에 붙어있는 것이  너무나 가여운 모습 이었다.  순간  화가 난 나는

아저씨에게  너무 한 것 아니냐며, 항의를  했다   아저씨는 신성한 성지에서 똥 싸며,  오줌싸며

말썽을  부린다고   변명을 했는데...    글쎄..

성지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   배 고파 찾아 온 동물을  꼭 그렇게  무자비한 방법으로  내 쳐야

하는가?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나는 동물 애호가도 아니고   유별난  휴메니스트는  더 더욱

아니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아무리 깨끗하게  꾸민  성지라면,  우리는 그런 성지를  찾아가기가. 싫다.

성지를 깨끗이 꾸미고 관리 하는 것 도 중요하나, 더 더욱 중요 한 것 은  하잘 것 없는 미물 조차도

사랑 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 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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