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종부세가 합헌이 안 돼야할 이유...

인쇄

박정식 [senal] 쪽지 캡슐

2008-11-13 ㅣ No.8845

 

쪽방 월세 10여만원 못내 허덕…“방빼는 사람 2배 늘어”

주거불안 시달리는 빈곤층

‘노가다’ 일감 부족한데다 고철수집 돈안돼

일반 서민들도 수입 줄어 전셋값 ‘발동동’


경기침체의 여파가 저소득층의 주거권을 위협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과 전·월세값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제 한 몸 뉘울 방 한칸이 아쉬운 이들한테는 먼 나라 얘기다. 서울시내 아파트 전셋값이 몇 천만원씩 떨어졌다 해도, 이들에겐 연초에 오른 방값 1만원의 여파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동자동에서 300세대 규모의 ‘쪽방 건물’을 운영하는 강아무개(52)씨는 “월세를 마련하지 못해 방을 빼는 이들이 과거엔 한 달 평균 5세대 정도였는데, 최근엔 2배 정도 늘었다”며 “여기가 그 사람들에게 마지막 버팀목이라는 건 알지만 나도 살아야 하니 월세를 못 내면 바로 내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의 또다른 삶터인 고시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뉴타운 지역에서 37년을 살아온 박아무개(46·여)씨는 오는 12월 가옥 철거를 앞두고 가을 내내 집을 구하러 다녔지만 아직도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다.

 16평 규모의 자기 집을 갖고 있는 박씨지만 재산평가액 가운데 세입자에게 돌려준 보증금을 빼고 남은 돈은 3천만원뿐이다. 지체장애인 아들과 고3 수험생인 딸을 홀로 키우는 박씨에게 필요한 방 두 칸짜리 전셋집은 제일 싼 게 5천만~7천만원 정도다.

 박씨는 “전셋값이 싼 다른 곳으로 갈까도 했지만 아들이 평생 살아온 동네를 벗어나면, 내가 일 나간 사이 미아가 될까봐 그러지도 못한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월세를 끼고 적당한 집을 찾아보려고 해도, 최근 박씨의 수입이 급격히 줄어 그것도 불가능하다.

 노인이나 아픈 사람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일을 하는 박씨의 한달 수입은 과거 7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바우처제도 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져서 한달에 16만원 정도밖에 못 벌기 때문이다.


김아무개(60)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찬바람만 불면 방에 누워 있어야 하는 아내와 둘이 산다. 김씨는 “이번달 월세 15만원을 지난 8일 냈는데, 다음달엔 자신이 없다”고 했다.

 전봇대 전단지를 떼는 공공근로로 월 60여만원을 벌던 김씨는 지난 6월 당뇨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왼쪽 팔이 부러졌다.

 지난달 27일 퇴원해보니 공공근로 신청은 이미 내년 1월까지 접수가 끝나 있었다. 김씨는 “동자동에서도 쫓겨나면 다음 단계는 노숙인데, 둘다 몸이 성치 않아 갈 데가 …”라며 말끝을 흐렸다. .............권오성 황춘화 기자 .........



175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