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5년 6월호_훈화

인쇄

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5-05-19 ㅣ No.5

<신앙생활의 중심인 성체>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셨지만 성서의 말씀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부활은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라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또 그분이 보내신 아들’을 믿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심으로 신앙의 핵심이 하느님이요 하느님의 아들 예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느님을 알 수 없는 존재이지만 예수님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이라 또는 인식원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을 잘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삼년을 지내온 제자들도 예수님을 잘 몰랐고 예수께서 부활하시리라는 것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것을 알았더라면 그들이 너무 완벽한 그리스도인이었고 예수께서 걱정하실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열심한 부인들에게, 당신들에게 나타나셨는데도 그들에게는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다가가서 말씀을 들려주시고 그들이 ‘머물러 달라’고 청하자 빵을 떼어주시며 당신을 알려주십니다. 이 제자는 순례하는 우리 교회의 모습이며 우리도 예수께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기’를 간청해야 하겠습니다. 예수께서 나누어주신 빵은 당신 자신이신 성체입니다. 성체가 당신 자신을 가장 잘 가르쳐주며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조배하며 묵상하면 구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2004년 10월부터 2005년 10월까지를 성체성사의 해(Year of the Eucharist)로 정하셨습니다.
-성체성사는 어원적으로 유카리스티아(희랍어:감사)이며,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 감사’입니다. 예수께서는 매사에 감사기도를 올리셨지만 십자가의 죽음도 하느님께 감사였습니다. 십자가의 죽음 없이 인류의 구원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빵과 포도주잔을 들고 감사를 드리고 나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성체성사는 하느님께 봉헌입니다. 수난 전날 제자들을 모아 그들의 발을 씻기시고 ‘받아먹어라, 받아 마셔라!’ 하시며 자신을 봉헌하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는 가장 완전한 제물로, 우리에게는 ‘나뉘는 생명의 빵’으로 자신을 바치신 것입니다.
-기억하는 삶: 과거는 기억 속의 현재입니다. 이스라엘민족이 출애굽을 기억하며 이루어진 민족이라면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님의 수고수난과 죽으심과 부활을 기억함으로 생겨난 겨레입니다.
-성체는 예수님입니다. 마리아 몸에서 태어나시고, 나자렛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시고, 유대아를 돌아다니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입니다. 세상 자료가 문제가 아닙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예수께서는 포도주를 당신 피로, 빵을 당신 몸으로 변화시키십니다.
-먹은 음식은 우리의 살이 되고 피가 되지만, 예수님의 몸과 피, 성체를 모실 때에는 내가 예수님으로 변해나갑니다. 육체는 그대로이지만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생활이 됩니다.

죄인을 당신 잔칫상에 초대하여주시고, 깨끗이 만드시며 당신의 몸으로 저를 바꾸어나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황송하지 않습니까? 이런 은혜의 기회에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
성체성사의 해에 정성된 고해를 했다면 성체조배를 하며, 성체 앞에서 성무일도를 하며, 또는 가족끼리 묵주기도를 바치며 전대사를 얻을 수 있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양도를 하면서 천상의 전달자를 많이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할 때 풍요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허동선/마태오 신부

 



1,45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