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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실 호응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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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웅 [sewoongoh] 쪽지 캡슐

1999-07-15 ㅣ No.601

< 화제 > `엄마도 PC통신 할 수 있다' [1999-7-15 / 연합뉴스]

`아들아, 엄마도 PC통신 할 수 있다.'

한 지방은행에서 컴퓨터 때문에 자녀에게 자존심을 다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4년째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 PC교실이 인기다.

부산은행(은행장 김경림.金璟林)은 오는 26, 27일(1차)과 28, 29일(2차) 각각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6시간씩 부산시 연제구 부산교대앞 부일이동통신 `아이즈'교육장에서 제7회 부산은행 어머니 PC교실을 개최한다.

여름방학중에 열리는 이 어머니교실은 PC때문에 자녀교육에 벽을 느끼는 `컴맹어머니'들에게 자녀들과 눈높이를 맞춰주기 위해 부산은행이 부일이동통신의 협조를 받아 시작한 것으로 지난 96년부터 연 2차례씩 열리고 있다.

원칙적으로 `학생을 자녀로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이 교실에서는 PC기초과정.PC통신.인터넷 기초과정을 가르쳐 자녀들과 PC에 대해 기본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부산은행측은 처음 시작할 때 PC가 30대밖에 없어 수강인원을 80명으로 한정했으나 2백여명이나 몰려 다음해부터 PC를 50대로 늘려 120명씩 선착순으로 선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부산은행은 앞으로 부산은행의 직원 PC교육장에 관련 시설을 갖춰 상시교육이 가능하게 하는 등의 대책을 구상중이다.

어머니교실을 처음 기획한 부산은행 홍보팀 안종영 대리는 '아이가 음란사이트에 들어가 놀아도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 당황했다는 어머니, 처음 영어 알파벳도 모르던 어머니가 인터넷을 배우고는 아이들처럼 좋아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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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의 재정난에도 불구 "정보화실"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 것도

어떻게 보면 성공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이 있었다고나할까?

얼마전 TV에서 평생 못먹고, 못쓰고 모은 돈을 할머님들이 장학금으로 학교에 쾌척한 사연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그분들이 대부분 종교를 독실하게 믿는 신자인 점 이외에도 똑같은 공통점은 "못배운게 恨이 되어서"였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배움에 대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이다.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시기가 예전에는 없었고 앞으로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개혁이라기 보다는 가히 혁명이라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 학교나 직장에서 배우지도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도 생겨나고 국가적으로도 "신 지식인" "벤쳐기업" 등을 육성한다고 요란한 것을 보면 확실히 변해도 많이 변했다.

 

현재 실제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좋아하거나, 하고싶은 교육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져있다.

예로 유학을 가지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미국의 학위도 딸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투로보면 몰라서 못하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 등을 배운다는 것은 윗 기사에서처럼 애들이 하는 무엇을 감시하는 국지적인 목적에 국한된 것은 결코 아니다.

인터넷에 입문하는 순간 콜럼부스가 발견한 신대륙보다도 더 광활하고 다양한 세계에 발을들여 놓는 것이니 어찌 간단한 사건으로 치부될 수 있겠는가?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이러한 새로운 세상, 평생학습을 경험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익히는 것이니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인 것이다.

 

7월 초부터 실시한 컴퓨터 교육에 기대 이상으로 열화와 같은 호응을해 주신 교우분들과 열심히 강의하고 계시는 강사님, 같이 고생하는 김태환 베드로 형님께 감사드리고 더욱 알찬 강의를 꾸며야하는 책임감도 한편 부담이 된다.

 

끝으로 1기 수강하시는 교우님들의 90% 이상이 자매님들인 것(주말반도 마찬가지)은 자매님들이 형제님들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더 커서일까, 아니면 형제님들은 이미 컴퓨터를 다 잘 쓰고 있는 것일까?

아직 풀지못한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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