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예수님이 우리 아파트에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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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경순 [veronicam] 쪽지 캡슐

2001-05-17 ㅣ No.989

어제는 7구역 6반의 반미사가 있었습니다.청구 103-1702호 알퐁소씨 댁이었습니다.

저희집 축성이 첫순서라 저희 부부가 성당으로 신부님을 모시러 갔습니다.

그 짧지 않은 축복 예절을 여러집 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함께 한 두 반장 구역장님등 성가 151번과 238번이 성가 대회처럼 며칠은 입에서....

저를 비롯해 거의 졸도 직전까지 청소하느라(다 알아요!)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저는 100L짜리 쓰레기 봉투를 비롯하여 ’신부님 방문 기념 대청소’를 하느라고 꽤 많이 버리고 정리하고. 저도 무리 했습니다.

병풍 둘러친 방에서 성사보고 오손 도손 앉아서 미사하고 ....이런 경험 흔치 않죠.

한사람씩 소개하고나서 기다리던 음식 나눔 순서...

한집이 한 가지씩 해오셨는데.

율리아나반장 말씀이 ’해오라고 시키지 않았다’

듣는 사람 왈 "해오라는 말 보다 더 무서웠다."

’안오면 짜르겠다’는 지역장 말 때문에 오셨다는 기획분과장님

’총무라고 한일이 없어서’ 총무 직함을 빼고 자기 소개를 했다고 공격받은 세라피노씨.

신부님 말씀으로는 어느 구역에 가서 어느 음식이 인상깊었다고 하시면 다음 구역에서 같은 음식이 출현하는 현상이 있답니다.

(얼마나 신부님 말씀을 삶 안에서 귀하게 여기면 그러겠어요?)

의논하지 않았지만 잔치이니 각 분야에서 상받으시기에 충분한 분들을 발표합니다, 제 나름으로요.

 

매너상: 물김치와 오이 소박이를 해오신 요한나 형님

        신부님오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어찌나 공손히 하시는지 단어 잘못 쓰신 것도

        (당신 말씀으로 알았지요) 모를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슬라이딩상:파장 10분 전에 오셔서 장을 연장하신 토마스씨.

이중 음량상:미사 해설에는 거의 안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로 하다가 음식 나눔에는 거의

            10배의  성량을 느끼게 한 옆반 율리아나 반장.

비겁상: 저......신부님께 성령의 은총을 첫 집(저희집)에다 다 주시고 다음 집 부터는

       ’이하동문’으로 하시면 안되시냐고 건의한 점.  

 

 

모든 신자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 본당 사정이 신부님께서 이렇게 반미사를 하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런데도 신자들 끼리의 사귐과 신앙의 성장을 위해 무리하고 계시는 신부님 마음을...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우리집 문을 열고 우리의 마음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하셨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와 함께 드시며 기뻐하셨다는 것을요.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교우 몇분을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합니다.

지역장이 신부님께 매우 중요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가끔 미사 중에 신부님 웃으시는 이유가 무언지 알고 싶습니다.  경본에 그 때 웃으라고 지정돼 있는 것이 아닐 것 같은데요."

신부님 말씀

첫째; 어쩌다 신부님 어머님과 눈이 마주쳤을 때

둘째; 쉬셨던 교우가 오신 것을 발견했을 때 .....이랍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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