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2년 9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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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2-10-31 ㅣ No.174

신앙의 해를 준비하는 레지오 마리애의 마음가짐

손희송(베네딕도) 지도 신부님

찬미 예수님!

오늘 보니까 인천, 수원, 대전, 청주 수원, 의정부, 춘천 등 먼 곳에서 오신 Re. 간부들과 바쁜 학생들뿐만 아니라 서울 교구 내에 많은 Co.과 직속 Pr. 간부들이 주일 오후에 시간을 내서 참여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 생각하며, 한국 교회에 레지오 마리애가 얼마나 많은 활동을 했는가는 제가 직접 관여를 하지 않았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간부 여러분께서 모범이 되어서 레지오 마리애가 본래의 정신을 잘 실현할 수 있도록 해 주시리라 기대를 하겠습니다.

올해 10월 11일부터 교황님의 각별한 관심사인 ‘신앙의 해’가 선포되어 시작이 됩니다. 선포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신앙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유럽교회는 유럽교회대로, 아시아교회는 아시아 교회대로, 다른 대륙에는 지역교회대로, 각자 나름대로의 신앙의 위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한국교회의 신앙의 위기는 너무 허약한 신앙입니다. 많은 사람이 가톨릭교회에 관심을 갖고 영세 입교를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냉담자가 많이 나옵니다. 세례를 받고 신자 생활을 하지만 작은 시련에 떨어져나가기도 하고 또, 교리신학이라든가 성경지식이 너무 부족하여 이상한 이야기에 휩쓸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신앙이 견고하지 못하면 신심 활동도 이상한 곳으로 가기가 쉽습니다. 나주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는 신앙이 약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든 것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신앙이고, 신앙이 확고하지 못하게 되면 신앙생활이 이상한 것으로 변질되기도 쉽고 잘못된 것으로 빠져나가기 쉽습니다. 요즘 ‘신천지’가 주 공약으로 삼는 것이 천주교 신자라는 것입니다. “천주교 신자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그럴까?”하는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각 교구마다 ‘신앙의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하며 각 교구마다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내 놓을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내 놔도 신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며 일 년 내내 ‘신앙의 해’ 이야기만 하다 세월만 보내게 됩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난번의 ‘사제의 해’, ‘바오로의 해’ 등은 그저 그렇게 보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그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말 허약한 신앙이기 때문에 ‘우리 신앙의 기초 체력을 든든히 하자.’는 방향으로 서울 대교구에서 중점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우리 팀을 진단하여 추진했던 것이 우리 선수들의 기본 체력 강화였습니다. 기술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초 체력이라 진단했고,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기초 체력 강화에 역점을 두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기초 체력 강화에는 금방 빠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난 후에는 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앙의 경우도 똑같다고 봅니다. 신앙의 기본 체력을 강화 시키지 못한다면 그 위에 아무리 좋은 것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대교구에서는 ‘신앙의 기본 체력을 강화 시키자.’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여러 가지 세부사항을 마련하여 각 본당으로 알릴 계획이 있습니다. 다른 교구에는 각 교구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각 교구의 계획에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앞장서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성모님의 믿음의 여인이시며 신앙의 여인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아브라함을 신앙의 아버지라고 말씀 하셨는데 성모님은 아브라함을 능가하는 신앙을 가지셨던 분이며 신앙의 여인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닙니다. 또 교회가 신앙의, 신앙인의 모습을 지녀야 되는데 그런 교회의 모습을 미리 앞서서 보여주고 실천한 분이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의 군사’인 우리 레지오 마리애 역시 성모님을 닮아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과 함께 무엇보다도 성모님께서 믿음의 여인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앞장서서 ‘신앙의 해’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유럽 교회에서는 어느 한 순간에 미사 참례자가 줄어들고, 고해성사를 보는 신자 수가 갑자기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어느 한 순간이라고 할 만큼 한해, 두해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도 언제 그렇게 될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신앙을 살고 우리가 신앙의 활력과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신앙을 전해 주겠습니까? 성당이 재미가 없고 세상과 다를 바가 없다면 젊은 세대들은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발걸음을 돌리고 맙니다. 우리 어른들이 먼저 신앙의 활력을 얻고 기쁨 속에 살아간다면 젊은 사람이 보면서 ‘나도 신앙을 가지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레지오 마리애가 앞장서서 신앙을 매력 있게, 활력 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 주셔서 이웃에게, 젊은 세대에게 신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당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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