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가출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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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윤 [rapshow] 쪽지 캡슐

2001-01-26 ㅣ No.4267

가출이란.......?

 

집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 마음의 문을 찢고 나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엄마나 아빠에게

"다른 애들처럼 못해 줄거면 왜 나를 낳았어?" 라고 외칠 때

엄마나 아빠는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엄마나 아빠의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죽고 싶은 출산의 고통도

여러분의 방긋 웃는 얼굴 한번 보고는 씻은 듯이 나았던 엄마입니다.

 

일주일 동안 돈 몇푼 벌자고 무수한 사람들에게 굽신거렸으면서도

주말외식에 여러분이 피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깨끗이 날아가는 아빠입니다.

 

"그런데 왜 엄마 아빠는 날 못잡아 먹어서 난리야?" 라고 여러분이 항의할때

엄마 아빠는 자신의 마음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나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이 세상을 힘들게 살았지만

 너는 이 세상을 보다 쉽게 헤쳐갔으면...' 하는 마음.

 

'나는 밑천없고 배운 것 없어 굽신거리며 살지만

 너는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 큰 소리치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

 

여러분이 엄마나 아빠에게

"이런 집구석에 살거면 차라리 혼자 사는게 나아!" 라고 외칠 때,

엄마 아빠는 자신의 가슴을 열어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집안의 어려움을 엄마 아빠 탓으로 돌릴 지 모르지만

엄마 아빠는 결코 여러분 탓으로 돌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눈으로 눈물을 흘릴 지 모르지만

엄마 아빠는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부모를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엄마 아빠는 여러분을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떠나면 가슴에 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떠나면서 찢어 놓은 가슴을 아픈 그대로 열어 놓고

여러분을 언제까지나 기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출이란......

집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 마음의 문을 찢고 나가는 것입니다.

 

P.s ; 700-5425 라는 사업체(?)에서 제게 보내 온 편지에 있던 글입니다. 사춘기가 지난 분들이 많은 이 곳이지만,   가끔 괜히 부모님께 신경질을 낼 때나, 그런 자녀를 둔 부모님들...

여러분들이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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