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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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뒤뜰 난간과 꽃밭 사이 사람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놓았다. 옥외요 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치어다보기 바르게─
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 오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 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버린다. 사나이는 긴 함숨을 쉬 었다.
나이보담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이 사나이를 위로할 말이 ─ 거미줄을 헝클어버리는 것밖 에 위로의 말이 없었다.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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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는감. 이거 주일을 평일같이 지내니 세월가는것을 모르겠다. 여기는 당연히 구미쥐. 강훈이는 조금있으면 군대를 간다고 하는데 걱정이군. 과연 제대하는 그날이 올까나. ^^ 이거 찐희가 무척이나 외로운가 보다. 빨리 짝을 만나야 하겠군. 알또는 어떻게 지내는지... 바쁜가 보지. 강석 신부님께서 가시고 또 다른 보좌신부님께서 오셨으니 잘 했으면 해. 그리고 도밈고 몸 조심하고.... 오늘은 글만 올린다. 그럼 잘지내. 안녕~ ’펑!’ ’휘이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