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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andrea1] 쪽지 캡슐

2008-11-12 ㅣ No.8838

KBS 사원에게 드리는 글  

- 國民의 눈 · 國民의 귀 KBS를 바로 세웁시다

 

비록 길게는 적을 수 없으나, 그래도 한 말씀 드립니다.  

지난 2008年 8月 11日, 공권력에 짓밟힌 이래 오늘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까지 잃게 된, 또 다시 [관제방송]의 길을 걷고 있는 K · B · S !  

 

한 때 '國民의 放送(국민의 방송)'으로 칭송받던 그 명성은 어디로 갔습니까?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로 여러분이 겪고 있는 이 고통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우리들 스스로도 반문해 볼 때가 있습니다. 

 

남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것 하나만은 우리 다시 되새겨 볼 수 없겠습니까? 

 

지난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5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앞 三豊百貨店(삼풍백화점)이 굉음과 분진을 일으키며 역사의 무덤으로 들어간 일이 있었습니다. 500여명의 사망자, 2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낳은 9 · 11 테러에 버금가는 최악의 건물 붕괴 사고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KBS 구성원 분들 中에서도 분명 그 당시 현장을 취재한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歷史의 現場(역사의현장)에서 무엇을 보셨습니까? 

 

누가, 어떻게 三豊百貨店(삼풍백화점)을 무너뜨렸는지, 어찌 서울 江南(강남) 한복판에서 前代未聞(전대미문)의 不實 百貨店(부실 백화점)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것도 지난 날 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에서... 

 

망신도 보통 망신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言論(언론)에서 인터뷰했던 어린 學生(학생)들은 "어른들이 참 미워요" "돈만 아는 나쁜 어른들" "눈 만 뜨면 대형사고, 不安(불안)해서 못살겠어요" 우리 國民(국민)들은 저 새싹들 앞에서 차마 고개조차 들 수 없었습니다.

 

6月 서초동의 惡夢(악몽)을 꾼 날, 우리는 그 자리에서 그 때로부터 딱 8年 전의 우리들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이름하여 6 · 29 선언이 나온 날! 1980년 5월 금남로 이래,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젊은이들이 피 흘려 싸운 끝에 저들로부터 항복 선언을 받아낸 날이었습니다. 

 

庚申年(경신년) 5月 금남로에서 丁卯年(정묘년) 6月 광화문까지, 참 길고도 긴 밤이었습니다. 

그 밤을 유지시킨 비결은 지난 1985年에 폭로된 "보도 지침"으로 万 天下(만 천하)에 드러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뜻 있는 시민들은 침묵하고 굴종하는 言論(언론)에 분노하여 "수신료 거부"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했습니다. 

 

그리하여 丁卯年(정묘년) 6月 광화문, 言論(언론)의 숱한 침묵을 뚫고서 4,000만이 떨쳐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言論社(언론사) 보도국 內部(내부)에 정보 요원이 常住(상주)하지 않는 숨통 트인 세상을 바라며 1달 동안 全國的(전국적)으로 투쟁하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저들로부터 항복을 받아 내었습니다. 우리는 '丁卯年(정묘년) 6月 광화문' 以後(이후)로는 더 이상 언론이 막히는 일은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허망한 기대였음을 丁卯年(정묘년) 6月 광화문 "8周年(8주년)"에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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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06.29<<<======(-8)======1995.06.29 

 6 · 29 宣言 發表(선언 발표)       三豊百貨店 崩壞(삼풍백화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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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전부터 붕괴 조짐이 나타나도 그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전 해에 성수대교 붕괴를 예견한 어느 전문가가 수상한 자로 몰려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지요. 방관과 묵인, 그리고 죽음보다 고요한 침묵 속에 서초동의 암세포는 곪아갔습니다. 말하지 못하게 누군가 막았을 것입니다. 

 

그렇겠죠. 政經言癒着(정경언 유착), 겉은 달았지만, 속은 소태보다 쓰디쓴 [靑酸(청산)칼리(=Potassium Cyanide)]였습니다. 

 

無故(무고)한 生命(생명)들이 허공에 날아간 직후, '총체적 부실'이니 '예고된 대참사'니 '특혜…투기 의혹'이니 '책임의식 없다'니 '자신들만 안전하게 대피했다'니 '손님들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 우리 회사 재산도 망가졌다? 사람 목숨이 돈 몇푼과 같냐?'느니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亡者(망자)는 怨魂(원혼)이 되어 九天(구천)을 떠돌게 된 뒤였습니다. 

 

그로부터 2年 후, 12月 3日 丁丑國恥(정축국치)로 자본만능의 신자유주의가 이 땅을 유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燈燭之力(등촉지력)이 한 데 모여, 그 해 12월 중순, 세상이 뒤집어졌습니다. 그 때부터 지난 10年 동안 KBS 구성원 여러분들은 달라진 세상에서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이 땅의 등불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Media Focus', '時事(시사) Tonoght', 'KBS Special', '韓國史 傳(한국사 전)', '時事企劃(시사기획) 쌈' 등의 보도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가을동화' 등의 낭만적 Drama로 Asia 全域(전역)에 "韓流熱風(한류열풍)"을 주도하엿고, '차마고도' 등의 고품격 시사 다큐멘터리로 'NHK, BBC도 벌써 따라잡았구나'하는 생각에 우리들은 기뻤습니다. 즐거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KBS가 제자리를 찾아가는구나!

거침없는 쓴소리로 三豊亡靈(삼풍망령)과 싸워 弱者(약자)의 목소리도 제대로 대변해 주는구나! 

이제 더 이상 KBS는 정부의 나팔수가 아니구나!

 

그러나,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또 다시 20年 前으로 거의 되돌아 가 버렸습니다. 

왜 여기서 다시 주저앉아야만 하는가? 

밤마다 눈물을 삼켰을 줄로 압니다.

 

어찌하여 또 다시 뒤로 가야만 하는가? 

우리들도 되새겨 보았습니다. 

答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13年 前 제 모습을 드러내고서 10年 前 여의도를 집어삼킨, "6月 서초동의 三豊亡靈(삼풍망령)"인 것입니다. 6月 서초동의 三豊亡靈! 10年 前 중소기업 사장님과 대기업 노동자들을 漢水(한수)로 몰아넣었던 바로 그 惡鬼(악귀)였습니다. 더 높이 올라 보겠다고, 더 많이 먹어 보겠다고, 오로지 "잘 살아 보세"만을 외치며 앞만 보고 뛰었던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 아닌가 합니다.

 

무엇을 위하여 "잘 살아 보세"를 외쳤는가? 

어떻게 "잘 살아 보세"를 외쳤는가? 

"잘 살아 보기"를 위하여 무엇을 내버렸는가? 

되돌아 볼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4年 간의 KBS노조의 활동에 수많은 KBS 구성원 여러분께서 불만을 느끼셨을 줄로 압니다. "코드 없는 복지"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남겨 주고 있는지 '公營放送 死守(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社員行動(사원행동)' Member 여러분들은 익히 아시리라 믿습니다. 

 

잘 사는 것은 "잘 살아 보세"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꾸밈없는 교감과 소통이 넘치고, 사람과 자연 사이에 다툼이 없고 평화로운 그러한 삶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을 기대합니다. 

더 높은 차원, 더 높은 목표를 선택한 여러분은 비록 징계되어 좌천되거나 해고될지라도 21世紀(세기) 大韓民國(대한민국)의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全 地球(지구)를 뒤덮고서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三豊亡靈(삼풍망령)에 맞서 온 몸을 던져 東西統合(동서통합) 南北統合(남북통합)의 弘翊人間(홍익인간) 大同社會(대동사회)를 구현하기 위하여 일찍이 白凡 金九 先生(백범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신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위한 道程(도정)에 同參(동참)한 이 시대의 마지막 良心(양심)이기 때문입니다.

 

'公營放送 死守(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여러분! 

 

믿겠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비록 저 三豊亡靈은 이 땅을 다시 휘감고 있지만, 

다가오는 2008年 11月 24日

燈燭光明(등촉광명)이 民主廣場(민주광장)을 수놓는 勝利의 瞬間(승리의 순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疑心(의심)의 餘地(여지)가 없는 진실입니다! 

記憶(기억)하십시오! 

당신들을 [우리]라 부를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

 

이어도에서 일송정까지 이 땅에는 7,000만개의 "노란천막"이 있음을!!! 

우리 약속합시다!
승리의 그 날에 축배를 들고, 그로부터 1달 뒤 눈 내리는 초저녁 광화문에서
YTN, MBC, 全體 言論勞組(전체 언론노조)와 함께! 

아니 모든 愛國市民(애국시민)들과 함께!
理念(이념)과 思想(이상)의 벽을 넘어 목청 터지게 Carol Song 한 번 불러봅시다!!!!!

 

 

KBS 노조 선거가 오는 24일 실시된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나마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확실히 보여주어 KBS 내부구성원들 스스로 어용노조를 확실히 뿌리 뽑도록 도와 주십시오. 현재 KBS 내부엔 낙하산 사장의 여파로 복지부동이 심각한 수준이며, 심지어 우리 촛불이 정연주 사장을 지키러 KBS에 가서 촛불을 켜고 있는것으로 아는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약 보름간의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만 KBS 에 집중해 주십시오.

아고라에 KBS 관련 글을 많이 올려 주시고

KBS 각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http://www.kbs.co.kr/index/sitemap.html )에 가서 프로그램의 후기와 더불어 글을 올려 주십시오. 우리 국민들이 KBS 인의 당면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으며, 또한 KBS 인의 바른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믿고 있음을 호소해 주십시오.

그리고  KBS 시청자위원회(http://office.kbs.co.kr/help)에 가셔서 글을 올려 주셔도 좋습니다.

KBS 지키미 카페(http://cafe.daum.net/KBS-JIKIMI ) 입니다. 카페에 가입해 주시고 글쓰기 할때 카페 글 참고 하셔도 좋겠군요!

그리고 더불어 여기에도 관심을!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http://cafe.daum.net/dhmgfighting)

 

KBS 노조원의 당당한 양심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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