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리만브라더스의 경제감

인쇄

최용석 [andrea1] 쪽지 캡슐

2008-11-11 ㅣ No.8836

AIG 한 회사에 무려 1500억 달러가 투입되고

GM 포드 크라이슬러 3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현대차의 가치 아래로 추락 했습니다.

 

이것은 자산가치 폭락으로 인한 대규모 상각발생과

매출 순익 급감으로 인한 수익저하와는

전혀 별개의 "특수한 문제"가 이번 사태를 새롭게 뒤덮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그것은 바로 분식회계 문제죠.

이미 AIG와 GM은 얼마전에도 분식회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회사들 입니다.

미국 연방검찰도 금융위기가 터진 다음 제일 먼저

이러한 분식회계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파악에 들어간바 있습니다. 

 

그러나 공표되지 않고 있죠.

아니, 공표할수가 없습니다. 그랬다간 뒷감당을 할수가 없으니까요.

다만 현정부 경제팀과 오바마 인수위에는 실시간으로 보고가 되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나올수 없으니까요.

 

지금 전세계를 뒤덮고 있는 일면 "신뢰의 위기"라는 것의 본질이 사실 이런 겁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부실이 각각의 국가와 기업에 숨어 있는지

세계 제1의 투명성과 시스템을 자랑하는 미국과 미국기업이 이 정도라면

다른 나라들은 말할 필요조차도 없다라는 탄식이 흘러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일을 10년전에 이미 혹독하게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 무산.

IMF때 삼성이 삼성자동차를 대우에 주고,대우는 대우전자를 삼성에 주는

빅딜을 시도하다가 무산이 된적이 있었죠.

그거 왜 그랬었습니까? 장부를 믿을수 없고 숨겨논 부실이

짐작조차 안되서 두손 두발 다들고 결국 포기했던 겁니다.

 

지금 중국의 내년도 성장예상률을 놓고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핵심은 올해 중국의 발표가 과연 정확한 것이냐 하는 것이고(4% 경착륙설)

그래도 내년 1년 정도는 작정하고 덮으면

올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성장을 할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8% 연착륙설)

 

그러나 어느 쪽이던 중국정부의 통계와 중국기업들의 회계장부에

거대한 거짓과 분식이 숨겨져 있을거라는 추측에는 

아무도 제대로된 이의를 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열린 G20에서 대다수 신흥국들이

선진국에서 초래된 금융위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생고생 하고 있다며 온갖 성토를 늘어 놓았다고 합니다.

 

주접도 그런 주접이 없습니다.

예컨데,아르헨티나의 올해 물가성장률은 정부발표치로 9.9%였습니다.

그러나 선진국 경제연구소들은 최하 40%가 넘는다며 즉각 반박자료를 발표했죠.

이번 위기의 본질이 바로 이런 밥먹듯 쉽게 내뱉는 거짓말들로

인하여 벌어진 것이고, 그 정도는 후진국으로 갈수록 극심한 양상입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욕합니까?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야말로 대단한 행운의 국가임을 알수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가 남들만큼의 고성장을 못한데에도

그런 부실과 거짓의 청산이 핵심에 있었던거거든요.

 

저도 예전에 투자등을 하면서 기업탐방이나

투자자들을 만났을때 학을 띠며 놀란적이 많았습니다.

 

예컨데 기업의 CEO와 대면한 자리에서 그가 주장하는 

장부상 올해 실적은 1천억매출에 순익 100억이고

목표는 3년내 1조원매출에 순익 2천억인데

믿을수가 없어 투자를 거둔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런 회사들은 여지없이 거짓장부로 증자를 해 돈을 빼먹은 것이

탄로난뒤 빈털털이로 부도 청산되버리더군요.

 

우리가 지난 10년간 고생 하면서

기업들의 투명성을 제고해오는데 힘을 쏟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런 현실을 뒤로 하고서는 도저히 성장이 불가능 하며

성장을 한들 또다시 IMF 위기를 맞을수 밖에 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잇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김대중과 노무현의뒤치닥거리 희생과 노고를

잘 아는 이명박 정부는 고마워 하거나 반성 하기는 커녕

그래도 까면서 성장을 했어야지라는

비아냥질을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노무현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이명박 앞에 차려준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이제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했던 집안청소와

그로 인한 게걸음질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잘 관리만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명박이와 만수는 정반대로 오이밭에서

갓끈을 고쳐메며 화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지금 달러가 없어서 은행과 기업에도 지원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수는 그 귀한 달러로 똥을 닦고 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부모님은 배고픈데 굶고 계시는데

아들은 지폐로 똥을 닦고 있는 겁니다.

급기야 어머니가 영양실조로 쓰러지고 나니까

아들은 은행에 대출받으러 갑니다.

 

그러니까 대출 담당자가 사정을 듣고서는

"대출한 돈으로 똥 닦지 말고 부모님 밥사주세요"라고 말하니까

좋아서 "OK! 절 믿으세요" 라고 해놓고 와서는 자랑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만수가 똥닦는데 날린 달러가 무려 700억 달러고 이 돈은

이번에 IMF에 긴급구제금융을 지원한 5개국의 지원합계보다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이 오이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는 것을 보니

한국에 김대중 노무현을 거치면서 청산하지 못한

거대한 부실이 숨겨져 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받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선진국들의 금리인하 대열에 공조 참여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인하의 본질은 결국 자산폭락으로 인한 대규모 상각사태를

막자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측할수 없는 대규모 부실이

쏟아져 나올것을 염려한 측면이 더 강한것이기도 하거든요.

 

우리는 파생상품의 버블화가 적고 숨겨진 부실은

노무현이 고생하면서 다 까놓았으니까

이 기회에 금리인상 해서 부동산 버블 좀 죽이고

IMF 이후 5배로 늘어난 부실 건설사 숫자 좀 줄이고

하면 참 좋은데 그렇게 안하니까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괜한 의심을 사고 있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전세계에 얼마나 많은 분식회계와 거짓통계가 횡횡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얼마나 터질지에 대한

확신어린 단정을 할수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추측섞인 불신이 해소되지 못하는 한

그런 불신이 앞으로 두고두고 작금의 스태그 플레이션 해소의

발목을 잡을것 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정치적인 이유로 이번사태의 본말을 호도하고

그 덕분에 이번사태를 기회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되레

위기를 자초하고 있는 현 정부가 너무나 답답하고 짜증이 납니다.



42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