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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차라리 벼락을 (祈禱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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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 [human3217] 쪽지 캡슐

2001-06-16 ㅣ No.844

 

 

# 아버지,  차라리 벼락을 치옵소서 #  

 

아버지,  이 몸 게으른 자식이옵니다.

바위같이 무디고 꿈쩍 않는 자식이옵니다.

아버지,  마른 하늘에

청천(晴天)벼락을 때려 주옵소서.

 허송(虛送)으로 게으른 이 몸

이렇게 무위도식(無爲徒食)할라 치면

차라리 벼락을 맞아

끝장을 내 버리고 싶사옵니다.

 

아버지,

저에게도

사도(使徒) 바울에게처럼 벼락을 내리 쳐

죽여 주시든지  살려 주시든지

위기(危機)의 벼랑길에 저를 세워 주소서.

 

영락없이 죽을 이 몸,

성령(聖靈)의 손길로 안수(按手)하여 주시고

새바람 새기운(氣運) 넣어 주소서.

새살이 돋게 하여 주시고  

비늘 같은 눈꺼풀을 벗겨 주소서.

새로운 안목(眼目) 주시어

신천지(新天地)를 열어 주소서.

 

"이 몸이 죽고 죽어 골백번 고쳐 죽어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

자나깨나 불러야 할

단심가(丹心歌)의 열정(熱情)이

식지 않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임 향(向)한 일편단심(一片丹心)으로

구각 탈피(舊殼 脫皮)  분골쇄신(粉骨碎身)

투신(投身)하게 하옵소서!

 

주님,

 게으른 종을   

바위같이 꿈쩍 않는 허송 무위(虛送 無爲)의 종을

내리 치소서,  벼락을 치옵소서.

그러나,  그러나 주님,  

살려 주소서.

용서(容恕)와 자비(慈悲)로

이 몸 살려 주시어  

 

새힘

새바람

넣어 주소서.  

 

아멘.

 

2001.  6.  14.  ( 허만-아가비도 ; 虛滿 ·雅街非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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