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송구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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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8-12-31 ㅣ No.8228

      
      
      
      한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우리라 하면서 
      내가 더 소중했고 
      가슴의 눈으로 
      사랑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한해가 저무는 창가에서 
      겨울 노을에 걸려 있습니다 
      
      
      
      가진 자를 더 가까이 했고 
      편안한 의자에 더 많이 앉곤 했습니다. 
      
      
      행여 입술로만 자선하고 
      정작 가난한 이웃에게 
      냄새나는 아픈 이들에게 
      나태한 자신은 
      아니었는지 돌아 봅니다 
      
      
      진실의 모자를 씌워 
      물질로만 그들에게 던져 보내고 
      나는 내 세상을 즐기며 
      귀를 닫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흙길 바람 불면 
      먼지로 눈 아프고 
      파란 하늘 구름 모이면 
      소나기가 되어도 
      너는 너 나는 나 
      내 안일함만을 보호하며 
      걸음 하지는 않았는지요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마음 먼저 보냈고 
      기다리는 곳에 
      더딘 걸음으로 
      문명과 이기의 유혹을 
      억척스럽게 받들지는 않았는지요 
      
      
      바람에 흔들리는 겨울 나무 숲은 
      스스로 부딪히며 아픔을 삭입니다 
      서로의 등을 의지 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이별은 끝이 아닌 
      진정한 우리의 시작입니다 
      
      
      받고 싶은 만큼 
      받지 못했고 
      주고 싶은 만큼 
      주지 못했던 마음 부활시켜 
      더 큰 눈으로 
      더 높은 투명함으로 
      우리 존재의 신비를 
      꽃 피우고 싶습니다 
      
      
      창 틈으로 밀려 온 
      하얀 눈이 노을과 함께 
      붉게 펄럭이네요 
      
      
      보내는 결단에 
      용기를 보내며 
      인애로운 노를 젓게 해 달라 
      영혼의 기도를 보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겨울밤에 드리는 작은 기도 
      
      
      내가 스친 오늘의 모두가 
      나로 말미암아 춥지 않게 하시고 
      나로 말미암아 기쁨이 되게 하소서 
      
      
      
      나의 손길이 위로가 되고 
      나의 말이 온기가 되어 
      그들의 하루가 따뜻하게 하소서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미움의 불씨가 되어 
      서로의 거리가 
      차갑지 않게 하소서 
      
      
      눈처럼 고운 아침이 
      늘 처음처럼 신선하여 
      그들로 하여금 꿈꾸는 
      희망이게 하소서 
      
      
      차갑도록 시린 
      새벽길 일터로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이 
      하얀 눈처럼 가볍도록 하소서 
      
      
      오늘도 내일도 
      어떻게 살아낼까 하는 
      추위에 나의 작은 기도가 
      용기와 힘이 되게 하소서 
      
      
      글 / 이채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위의 글을 님께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주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풍부히 내리시길 빕니다^^* 
      
      
      이순옥 마리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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