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성당 게시판
꽁트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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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천국 나들이 나오셨다. 맑은공기,넓은호수,융단처럼 깔린 푸른잔디,숲을 이룬 이곳 저곳에 뛰노는 동물들과 새들, 꽃들. 보시기에 참 좋았다. 숲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을 걷다보니 저 만큼 웅장한 건물이 보인다. " 흠, 바디칸을 이 곳에 옮겨 놓았군." 문 입구에는 "천국 유치원" 이라 적혀 있었다. "천국 유치원?" 호기심이 발동한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숨기시고 유치원 안으로 들어 가셨다. 복도에는 저 마다 패말을 단 교실이 있었다. 첫번째는 장미반 이었다.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하나 같이 착하고 예쁘게 생긴 어린아이들이 고사리 손엔 묵주를 들고 기도 하는데 눈을 지긋이 감은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 호! 고것들 참." 다음은 백합반 이었다. 이곳 역시 밝고 예쁜 아이들로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천국이 어떤 곳 이라는 것을 배우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보시기에 참 좋았다. 흐믓한 마음으로 다음 반 으로 가셨다. 튤립반, 사슴반, 토끼반...... 모두 갓 천국에 들어 온 아이들로 성인들 지도에 따라 천국을 배우고 있었다. 만족한 예수님은 돌아서 나오시려는데, 갑자기 뒤 쪽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났다. " ? " " 이게 무슨 소리지? " 얼른 소리 나는 곳 으로 가보니 "해방촌" 반 이었다. " 해방촌? " 궁금한 예수님은 창문으로 그 반을 들여다 보셨다. 두 어린이가 다투고 있는데,하얗게 분 칠한 얼굴로 손에는 칠판 지우개를 들고 서로 마주보고 "씩씩" 거리고 있고,짝 으로 보이는 여자들 끼리도 곧 싸울 기세다. " 야! 네가 먼저 지우개를 던졌잖아! " " 내가 언제 던졌어. 짜샤! " " 이게 " " 어쭈 " 어처구니 없었다. " 저런 얘 들이 어떻게 천국에 왔지? 베드로가 실수 했나? " 얼른 생명책 을 펼치셨다. 거기에는 성명: 여엄ㅇ 성명: 구우ㅇ 본명: 이사악 본명: 바오로 본당: 해방촌 본당: 해방촌 활동: 변두리 구역장 활동: 로얄 구역장 보고내용: 본래 심술궂고 골탕 먹이기 보고내용: 주식 투자해서 마누라 속 좋아하나 구역장을 열심히 많이 썩였으나 그 뒤로 했으므로 천국문에 턱걸이 구역일 열심히 했으므로 간신히 했음. 천국문 통과 했음.
"고놈들 겨우 천국문 통과한 주제에 여기서도 말썽 이구만." 싸움을 말리려고 안 으로 들어 가시려는데, 한 어린이가 강단으로 나갔다. 한 화상이 갑자기 검지 손가락으로 귀를 향해 원(동그라미)을 그리며 "엥 엥" "엥 엥" 싸이렌 소리를 냈다. 그러자 서로 으르렁 거리던 바오로. 이사악이 두 팔을 연거푸 번쩍 들며 "국민 여러분 " "국민 여러분" "민.방.공." 지적 당한 클레멘스가 벌칙으로 " 상하이, 상하이 트위스트 치면서...노래 한다. 그 때 곧 싸울 기세 였던 안나 와 바올라가 몸을 사정없이 흔들며 춤을 췄다. 트위스트 였다. 곧 반 전체가 트위스트 였다. 예수님은 기가 막혔다. 그런데 유난히 잘 추는 얘가 있었다. 안나 였다. " 나도 저얜 못 말려. 저 얜 자동 이거든." 돌아서 나오시면서 예수님은 "해방촌"반을 지우시곤 뭐라 적어 넣으셨다. " 구제불능 민방공" 클레멘스의 "남행열차"가 이어진다. " 저 녀석 또 걸렸군!" 예수님은 그 뒤는 안 봐도 훤히 알수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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