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초식이 아니라 내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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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theophile] 쪽지 캡슐

1999-12-07 ㅣ No.1274

 어젯방에 길가에 나가셨나요? 많이 추웠읍니다. 낮에 부터 쌀쌀했어요. 명동에 갔었읍니다.

 

 교구장님 영명 축일미사를 드리고 점심을 먹고 가까운 친구 신부 몇몇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

 

 를 나눕니다. 길가를 같이 걷기도 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특히 신부들끼리의 만남은

 

 힘을 줄때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 만큼이나 짜증에 전염될때도 많습니다. 서로 속물같다

 

 싶은 마음에 어이없어 질때도 많습니다. 깜짝놀랄만큼 대견한 소리를 들을때도 있읍니다.

 

 너무 날카로운 일침을 맞기도 합니다. 아뭏든 모임은 끊어질듯 해도 끊어지지 않고 다음달에

 

 때론 다음주에 또 자리가 벌어집니다. 판이 열립니다. 중요한것 그 자리에서 발생한 말만이

 

 아닌가 봅니다. 그 자리가 벌어지게끔 만드는 그 '무엇'이 더 귀한것일것입니다. 찬란한

 

 꽃을 피우기에 앞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게 하는 무엇, 그것은 무엇일까요?

 

 제가 감히 추정해보자면...

 

 서로가 빚어온 시간안의 역사들, 서로의 약점을 감싸온 정리들, 쏟아낸 눈물들. 감싸주고

 

 감싸안은 생생한 기억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허공에 허무하게 흩뿌려지지 않고 모아들게

 

 하신 '은총'.

 

 한 동창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무협지 버젼으로 말하자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초식이 아니라 내공이다." (모르시는 분들은 옆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두 밀양 박씨들께서 중책을 맡으셨다는 소식을 들었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립

 

 니다. 박신부님과 안나 수녀님의 사랑과 배려를 원군으로 삼으셔서 주님 보기에 좋은

 

 신명나는 청년 공동체 일궈가시길 기도드립니다.

 

 남달리 내공깊으시고 진중하신 회장님과 마음도 얼굴도 목소리도 아름다운 부회장님이 탄생

 

 하셨으니 좋은 결과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사실 어제 부터 회장님께 축하 메시지를 메일로 보내려 했는데 몇번 실패하고 이렇게

 게시판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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