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안녕하십니까? 한 신부입니다. 오랜만에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많이 글을 올려야되는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늘 말하고 글쓰는 것이 일이 되다보니 이곳에서만큼은 여러분들의 글과 말을 그냥 보고 들을수 있어서 그편을 택했습니다. 많은 글들 감사합니다. 사제에 대한 애정어린 그들, 교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서로 신앙인으로서 격려하고 기도해주는 마음 감사합니다.

 살면서 조금씩 상처를 받고 아파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사랑을 우리의 믿음을 갈라놓지는 못합니다. 여러분들께 더욱 다가서고 함께 하는 한해되도록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늘 우리 금호동 공동체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올 한해도 주님 안에서 늘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우리 모두 올 한해는 주님 안에서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 살아오면서 세상에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은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기도가 빠지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간섭과 비판입니다.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됩니다. 우리 모두 오늘 복음말씀처럼 주님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힘차게 살아냅시다.

 늘 여러분들 가정에 주님의 사랑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새해 아침에"

                                            -이해인-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 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내 가슴 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날마다 나의 깊은 잠을

                  꿈으로 깨우는 아름다운 사랑아,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 입는다.

                  내 묵은 날들의 슬픔도

                  새 연두 저고리에

                  자주빛 끝동을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