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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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연 [zyzyzy] 쪽지 캡슐

2000-03-23 ㅣ No.573

고백

 

                                    용혜원

 

 

 

고백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확인을

 

하고 싶어집니다

 

 

 

사랑은

 

기다림과 기다림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너무도 성급하게

 

서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춧불처럼 타내려오는

 

사랑보다는

 

폭죽처럼 터져오르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폭풍처럼 몰아쳐서

 

질풍처럼 달려들어

 

이루어지는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혼자만의 감정으로

 

사랑하기를 원치않기에

 

그대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사랑을 내가 먼저

 

고백하면 안되겠습니까

 

가슴속에 타오르는

 

열정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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