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성

아기 예수의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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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숙 [hsryu] 쪽지 캡슐

2001-02-21 ㅣ No.3

                         아기 예수의 데레사

                                                                              (축일 10월 1일)

프랑스의 알랑송에 태어난 성녀 데레사(1873 ~ 1897)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리지외에 있는 가르멜 수도원에 입회하여 9년간 생활했으며 1925년 성인품에 올랐다. 성녀는 죽기까지 영혼들을 구원하고, 선교지역에서 신앙을 전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는데에 온 힘을 다하였기 때문에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으며, 성녀의 영성을 특징 지우는 영적 어린이의 길은 서거 100주년(1997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교회 학자 - 여성으로서는 세번째  칭호를 받았다. 성녀께서 말씀하시는 영적 어린이란 누구인가? 부모이신 하느님의 사랑에 완전한 신뢰를 두는 자녀를 말한다. 어리고 연약하기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드리고 섬길 수는 없지만 사랑하고 좋아하며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어린이를 말한다. 부모님들은 수고에도 불구하고 오직 사랑 때문에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것을 즐거워하듯 하느님께서도 영혼이 공로를 잘 세우지 못하며 나약하고 불완전해도 사랑하시며 자비를 베푸신다.

다음 글들은 1897년 9월 8일 성녀의 6번째 허원 기념일에 성심의 마리아 수녀님께 보낸 편지 내용을 간추린것이다. 우리 모두 데레사 성녀와 함께 사랑이라는 위대한 성소에 응답하자 영적 어린이가되자 선교를 위해 10월 장미 꽃송이로 물들이자.

 

예수님! 당신의 정배가 되는 것, 가르멜 수녀가 되는 것, 당신과 결합하여 영혼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 이런 것들로 저는 만족해야 할 것 입니다.그러나 저는 군인, 신부, 사도, 학자, 순교자 같은 다른 성소도 제 마음에 느낍니다. 결국 저는 예수님 당신을 위해서 가장 용감한 일을 모두 이루고 싶은 원과 욕망을 느낍니다. 저는 십자군 병사와 교황군의 병사의 용맹을 제 마음속에 느끼며, 교회를 지키기 위한 싸움터에서 죽고 싶습니다.아! 저는 작지만, 예언자, 학자들같이 영혼들을 비추고 싶습니다. 저는 사도가 될 성소를 가지고 있습니다..저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당신 이름을 퍼뜨려, 당신의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외교 지방에 꽂고 싶습니다.저는 한 가지 사명만으로는 만족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오, 지극히 사랑하는 구세주여,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는 당신을 위하여 제 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쏟고 싶습니다. 순교 이것이 제 어릴적 꿈이었습니다. 이 꿈은 가르멜 수녀원 생활 속에서 저와 같이 커 갔습니다.그러나 거기서도 이 꿈은 어리석은 생각임을 느꼈습니다. 저는 한 가지 종류의 순교만을 가지고 만족할 수가 없을테니까요. 제가 흡족하게 되려면 모든 순교를 다 당해야 되겠기 때문입니다.공경하올 정배여, 저는 당신같이 편태(鞭笞)를 받고 십자가에 못박히고 싶습니다.발토로메오 성인같이 가죽이 벗기어져서 죽고 싶습니다.성 요한같이 끓는 가름 가마에 잠기기가 원입니다. 순교자들이 받은 모든 형벌을 저는 다 받고 싶습니다.

오 예수님! 제 모든 어리석은 생각에 당신은 어떤 대답을 주시렵니까..? 묵상할 때 이 간절한 원이 순교에 못지 않은 고통이 되어서, 무슨 대답을 찾을 양으로, 성 바오로의 서간집을 폈습니다. 고린토 전서 12잔과 13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거기에는 모든 이가 한꺼번에 사도와 예언자 학자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없다는 것, 교회는 여러 가지 지체(肢體)로 이루어졌다는 것. 그리고  눈은 동시에 손이 될 수는 없다. (1고린 12, 29; 12, 21 참조)는 말이 있었습니다. 대답은 분명하였지마는, 제 원이 채워진 것은 아니었고, 평화가 온 것도 못 되었습니다.

저는 싫망하지 않고 그대로 읽어 나가다가 이 구절에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여러분은 더 큰 은총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내가 이제 가장 좋은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1고린 12, 31). 그리고 사도께서는 어떻게 되어서 아무리 완전한 특은이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지를 설명하시고.하느님께로 확실히 가기 위해서는 애덕이 가장 훌륭한 길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십니다.저는 만일 교회가 여러 지체로 이루어진 육신을 가졌다면, 모든 기관 중에 제일 필요하고 제일 귀한 것이 그에게는 없지 않다는 것을 이해 하였습니다.  교회에는 심장이 있고, 이 심장에는 사랑이 불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교회의 모든 지체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 사랑이 꺼질 지경에 이른다면, 사도들은 복음을 더는 전하지 못할 것이고, 순교자들은 피를 흘리려 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사랑은 모든 성소를 포함 한다는 것., 사랑이 모든 것이라는 점, 사랑은 모든때와 모든 것을 포함 한다는 것., 즉 한마디 말로 말해서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도 미칠 듯이 기쁜 중에 부르짖었습니다.  오, 제 사랑이신 예수님.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제 성소는 사랑입니다.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저는 힘없고 약한 어린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제가 저를 당신 사랑의 희생으로 드릴 용기를 내게 되는 것은, 제가 약한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깨끗하고 때 없는 제물만을 강조하고 능하신 하느님께서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공의(公儀)를 만족시키기 위하여는 완전한 희생이 필요했던 것입니다마는, 사랑의 법이 두려움의 법률릐 대(代)를 물려받았고, 사랑은 약하고 불완전한 피조물인 저를 제물로 골랐습니다..

저는 성교회의 어린애이고 성교회는 임금의 임금이신 당신의 정배이니까 여왕입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이 간구하는 것은 재물이나 영광(천국의 영광이라 할지라도)이 아닙니다. 영광은 당연히 제 형제들인 천사와 성인들의 것인 줄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 그가 아는 것은 한 가지, 당신을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빛나는 사업은 그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할 수도 없고, 피를 흘릴 수도 없습니다.그러나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의 형들이그 대신 일을 하고, 아주 어린애인 그는 임금과 여왕의 옥좌(玉座) 곁에 붙어 서서 싸우는 형들을 대신해서 사랑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행동으로 증거되는 것이니, 어떻게 그의 사랑을 증거할까요? 방법이 있습니다. 어린애는 꽃을 던질 것 입니다. 꽃향기로 옥좌를 향기롭게 하고 은방울을 굴리는 듯한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를 부를 것 입니다. 저는 당신께 사랑을 증거 하는 데, 꽃을 던지는 것, 즉 조그마한 희생 하나, 눈길 한 가닥,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아주 작은 것도 이용하고, 그것을 사랑으로 하는 것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어떻게 저같이 불완전한 영혼이 사랑의 극치(極致)를 차지하기를 바랄 수가 있겠습니까? 어째서 당신은 이 무한한 원을 위대한 영혼들,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독수리들에게 남겨 두지 않으십니까..? 저는 가벼운 솜털밖에 나지 않은 힘없는 작은 새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새는 눈부신 빛나는 태양을 향해서 날고 싶어합니다. 아! 그러나 날아 오르는 것은 그의 조그만 힘에 겨운 일입니다! 그가 이다지도 힘이 없음을 보고 괴로워서 죽을 것 입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대담하게도 탁 믿는 마음으로 꼼짝 않고 그의 거룩한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고자 합니다.

그의 쉽게 믿는 마음에 이렇게 함으로써 더 큰 힘을 얻고, 의인을 부르러 오지 아니하고 오직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마태 9, 13) 분의 사랑을 더 풍만히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큰일을 하기에는 저는 너무도 작고..제 무분별은 당신 사랑이 저를 희생으로 받아 주시기를 바라는 것뿐입니다. 제 무분별은 제 형들인 독수리들에게 간청해서 하느님이신 독수리의 날개(신명 32, 11)를 타고 사랑의 태양을 향해서 날아갈 은혜를 제게 얻어 달라는 것입니다.오 예수님! 저는 모든 작은 영혼에게 당신의 이를 수 없는 자애(慈愛)를 말해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영혼이 당신의 무한한 인자를 굳게 믿어 그 자신을 온통 내맡긴다고 한다면 당신은 더 큰 은혜를 즐겨 넘쳐흐르도록 내려 주실 것같이 생각됩니다.

 

                                    -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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