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지금도 응답하시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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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 [yumina7] 쪽지 캡슐

2001-05-06 ㅣ No.389

어떤 젊은이가 매주 수요일 밤에 성경 공부반에 나갔다. 지도 신부님은 각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한 바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였다.

 

젊은이는 "하느님께서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말씀하고 계실까?"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성경 공부가 끝난 후 다른 동료들과 함께 토론을 하였다.

 

동료들은 하느님께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자신들을 이끌어 주고 계시는가에 대해 말했다.

 

밤 10시경 젊은이는 동료들과 헤어져 집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하느님, 만약 사람들에게 그리고 저에게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다면 듣겠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젊은이가 도시의 간선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차를 세워 우유 한 통을 사라고?" 그는 머리를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 "하느님, 지금 당신께서 말씀하신 건가요?" 그러나 그는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다. 그는 다시 집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다시 우유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구약에 나오는 사무엘을 생각했다. "사무엘은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 듣지 못해 엘리에게 뛰어 갔었어... " 젊은이는 "알았어요. 하느님, 우유를 사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차를 세우고 가게에 들어가 우유 한 통을 산 다음 다시 차를 몰았다. 그가 7번 가를 막 지나고 있을때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얼빠진 일이라 생각되어 그대로 교차로를 지나갔다. 그러나 다시 7번 가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교차로를 되돌아 다시 7번 가로 향했다. 그는 반 농담조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하느님, 당신 말씀대로 했습니다." 그가 몇 블록을 지났을 때 갑자기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내린 곳의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이미 자는지 대부분의 집들은 어두웠다.

 

그는 "길 건너편의 집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우유를 전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집을 바라 보았다. 집은 어두웠고 사람이 없거나 모두 잠든것 같아 보였다. 그는 운전석에 앉아 하느님께 말씀드렸다. "하느님, 이건 정상이 아닙니다. 그들은 잠자고 있어요. 제가 만일 그들을 깨우면 화를 낼거에요. 저는 물론 바보가 되고요" 그러나 다시 가서 우유를 꼭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는 차 문을 열고 "알았어요, 하느님. 당신이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그 집으로 가서 우유를 전하겠어요. 당신이 제가 얼간이가 되는 것을 원하신다면 좋습니다. 순명하겠읍니다. 그러나 곧장 집안에서 응답이 없으면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그는 길 건너편에 있는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낯선 사람의 등장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누구요?" 젊은이는 그에게 우유통을 내밀며 말했다. "이걸 가져왔습니다." 남자는 우유를 받자마자 스페인 말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여자가 우유를 들고 부엌으로 가고 남자가 아기를 안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아기는 울고 있었다. 남자의 눈에선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남자가 울면서 젊은이에게 말했다. "우리가 지금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 돈이 다 떨어져 아기에게 우유를 사 먹일 돈마저 없어서 하느님께 기도하며 어떻게든 우유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간청하고 있었지요." 부엌에 있던 여자가 외쳤다. "저는 우유를 가진 천사를 보내 달라고 간청했지요. 당신은 천사인가요?" 젊은이는 지신의 지갑을 뒤져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남자의 손에 쥐어 주었다.

 

젊은이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 내렸다. 젊은이는 언제나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며 여전히 우리들에게 말씀하고 계심을 깨달았다.

 

 

 

 

 

 

 

"성모님의 동산"에서 옮긴 글입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인것 같아서... 그리고 하느님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글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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