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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본해설의 허윤석 신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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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04-28 ㅣ No.169

월간지의 "교본해설"란을 통해 인사드리는 허윤석 신부입니다.

이곳 이태리는 성모님을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좋은 레지오 홈피 정말 우리가 사랑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홈피에도 레지오 마리애란이 있는데 월간지의 교본해설에 실렸던 글을 받아보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음악과 그밖의 글도 있습니다.

 

저의 홈피주소는  //fr.catholic.or.kr/drhur  주의! www 하지 않음!

 

인사 선물로 저의 글 한편 올립니다.

 

 제목: La Miglior Vendetta e Perdono

 

 수년간을 복역해오던 살인범인 사형수에게 내일 사형이 집행되리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날 저녁 이승에서의 마지막 밥을 먹었다. 따뜻한 사식(私食)이었다.

 

말없이 고개를 숙인체 밥을 먹었다. 노모(老母)는 멍하니 입술을 다문체 아무말이 없었다.

 

따뜻한 김이 피워 오르는 국위로  따뜻한 비가 떨어졌다. 그의 얼굴에서......

 

"편이 들어! 고개들고! 국식어! 어여! 들어!"

 

 밥을 말아주는 노모의 손은 따뜻했다.

 

 다음날 그는 아침에 한참을 숟가락을 씻었다. 수년간 닦았던 그 숟가락!

 

 노모의 손에 공손히 올려드렸다.

 

 "올라가 내 아들 만나거든 아무말마! 걱정하지 말고 ........."

 

 "어머니!"

 

 자신의 외아들을 앗아간 새아들을 그렇게 보내고 돌아오는 어머니의 손에는 깨끗이 씻은 숟가락이 있었다.

 

 이태리 속담에 La Miglior Vendetta e Perdono이란 말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보복은 용서라는 말이다. 다시 사랑하기 위해 용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 사랑이 클수록 그만큼 그 죄가 밉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랑해야하는 사람을 용서하기 위한 노력은 그 죄의 고통보다 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용서를 의무감에서이기보다 보복의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용서는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를 변화시킨다. 처음에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기란 정말 힘들지만 그 힘든 만큼 결국에는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낳는다. 그것은 사랑이다. 진정한 용서는 피해자로 하여금 미움이라는 마음의 고통을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변화시킴과 동시에 가해자로 하여금 스스로 보속(補贖)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적인 보복행위이다. 사랑의 행위인 진정한용서를 통해 보복당했을 때 범죄자는 가장 깊이 자신의 죄를 스스로 뉘우치고 스스로 보속하려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의 뒷모습은 다름아닌 용서한 이의 뒷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볼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용서라는 보복을 당한사람이라고 한다. 고개 들어 용서해준 이의 얼굴을 바로 볼수 없기에 용서한 이의 뒷모습만을 볼수 있어서인가? 나는 죽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게될까? 따라서 사랑하다가 힘들땐 더 사랑해야한다. 사랑하다 힘들다고 미워하면 더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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