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한국 가좌동성당의 존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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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stilllight] 쪽지 캡슐

2009-07-12 ㅣ No.2055

+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서울에 살고 있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저의 세례명은 마리아 입니다.
 
제가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외국에 계신 한인성당사이트에 절실히 알리고픈 내용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부와 공권력이 주님의 기름부음 받은 종인 사제와 주님의 거룩한 집인 성전에 어떤 박해와 폭력을 가하는지 꼭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부디 화살기도라도 바쳐주시기를 간절히 청하는 마음에서 자판을 두드립니다.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에,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그리고 온전하고도 멀쩡한 성전인 가좌동성당이,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뉴타운 재개발 정책에 의해, 돈에 눈먼 개발업자들의 탐욕과 서울시장 및 구청장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더 넓게는 나라 지도자의 방관 속에, 성당이 철거되기 직전의 매우 급박한 상황에 있습니다.
 
가좌동성당이 있는 위치가, 소위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의 논리로는 "돈이 되는 요지"에 있기 때문에, 서울시와 개발업자의 탐욕에 의해 성전을 허물어 버리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려는 것입니다.
재개발 정책으로 위협을 받은 다른 성전들도 있었지만 그곳들은 돈이 되지 않아 존치 결정이 났으나 이 가좌동성당은 요지에 있으므로 어떻게든 이 성전을 허물려고 하고 있습니다.
 
성전 주변은 거의 다 철거되었고 곳곳에 겉만 남아있는 집들입니다. 신자수가 대단히 줄었고, 당연히 주변에서 들리는 굉음과 먼지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 평일미사 중에는 갑자기 '우르르~' 하고 무너뜨리는 소리에 신부님도 신자분들도 놀라시기 일쑤입니다.
 
사실, 가좌동성당 뿐만 아니라, 이태원성당도 멀쩡한 성당을 절반으로 잘라야 한다고 합니다. 뉴타운 재개발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산참사로 인해 시국미사를 드리시던 신부님 두분께서, 미사를 드리는 와중에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분은 아주 연로하신 신부님이십니다. 경찰들이 신부님께 망언을 하고, 허리춤을 잡아 끌고 갔습니다. 젊으신 사제께서는 옷이 다 찢어졌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꼭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기름부음 받은 종을, 온전히 그리스도를 대리하시는 사제에게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 공권력입니다.
 
 
http://www.vop.co.kr/2009/06/22/A00000257125.html
 
부족한 저의 생각으로, 이는 한국 가톨릭에 대한 도전이고 박해라고 생각이 들면서, 이런 사태를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교자들의 피에서 싹튼 한국 천주교이자 성모님께 봉헌된 이 나라에서 이런 슬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좌동성당이 존치되어야 하는 이유는, 만일에 하나 성전이 철거되면 이 일이 선례가 되어 서울시내 뉴타운 재개발에 걸리적거리는 다른 성당들도 그때부터는 마구잡이로 철거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선례를 남겨서는 안되기에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재개발측은, 가좌동성당이 있는 자리 - 지대가 높아서 경관이 좋을 것이기에 - 에 50평짜리 33층 아파트를 세우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또 가재울지역은 물가가 굉장이 싸고 (아마 서울시내에서 제일 싼것 같습니다) 인심이 좋아서 더욱 이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서대문구청장에게 서한까지 보내셨건만,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대문구청장도 서로에게 책임전가하기 바쁩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가톨릭신자라고 하니 이런 참담한 일이 또 있을까요. 가톨릭신자가 주님의 집을 허는데 앞장 서고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서울 가좌동 성당의 주임신부님이신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이 한국 가톨릭 사이트인 굿뉴스 사이트를 통하여 성당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올리신 글입니다. 
 
부디 아래의 글을 읽어주시고, 하느님께 봉헌된 성당이 돈을 우상숭배하는 사람들에 의해 허물어지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성당을 보존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주실 수 있을만한 분들을 알고 계시면 그러한 분들에게도 이 내용을 전달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아래 - http://www.catholic.or.kr/ 의 굿뉴스게시판 중 [자유게시판]에서 글쓴이 이름으로 [홍성남]을 입력하시고 검색을 하시면, 보다 더 많은 내용의 서울 가좌동 성당 관련 사태에 대해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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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동성당(1) - 2009. 6. 15. 홍성남신부
 
저는 가좌동성당주임입니다
저희동네는 소위 뉴타운사업계획에 일방적으로 포함이 되어서
반강제적으로 철거작업이 되어가고 있는데
주민들중에는 너무 헐값인 보상액에 불만을 갖고 불도저가 허물어대는 험악한 상황속에서도
자기재산을 지키기위한
버티기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렵게 마련한 집이니 당연한 처사이겟지요
그런데 그런집뒤의 빈집에 벌써 열번이 넘게 불을 지르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이 할짓인지......
이제 주민들이 거의 다 떠나고 성당주변은 폭탄맞은 자리처럼 황량한데
신자분들이 이제는 성당걱정을 합니다
이제 그 사람들이 성당을 불지를 차례라고요
설마 하였더니
불을 질러서 성당건물을 없애면 보상해줄 대상이 없기에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이게 사람사는 세상인지....
때로 잠을 자다가 놀라서 깹니다
어두운 골목길 보안등이
마치 불난 것처럼 보여서 깨어나기를 몇번
.......
우리나라가 적어도 중진국이라고 자부하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이런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법이 따르지않으니 후진국이로구나 하는 자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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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동성당(4) - 2009. 6. 19. 홍성남신부
 
아침나절 우르르 하는 소리
놀라 나가보니 성당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불도저가 빈집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미사를 하는 동안에도 작업은 여전하고
미사참례를 하시는 노인분들은 가슴이 떨려서 죽겠다고 하십니다
.....
들리는 말에 의하면
성당을 제외한 모든곳을 다 불도저로 밀어버려서 성당에 압박을 준다음에
나가게 할 생각들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소리만 들어도 왜그리 가슴이 떨리던지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래 밀려면 밀어라 이 나쁜 새이들아
아예 성당도 밀어버려라 그래서 니들이 가진 비리가 사회에 확 알려지게 해주마
하는 오기가 올라오는 것입니다
새가슴같던 제마음이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의 변화는 저뿐만이 아니라 교우분들도 비슷하게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내집은 빼앗겼지만 성당은 빼앗길수 없어요 하는 우리 교우분들
이 성당에서 세례받고 혼배하고 아이들을 주일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빼앗길수없어요 하는 교우분들
상황이 사람을 이렇게 강하게 만드는구나 하는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우리 교우분들
우리성당의 문제는 단순히 성당이란 외적인 것의 문제가 아닙니다
돈에 눈이멀어서 자기부모뻘되는 분들을 강제로 몰아내는 탐욕스런 무리들과
사람이 살길을 찾고자하는사람들의 싸움입니다
단순히 이 지역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사회가 아이들이 마음편히 살수있는 법의 상식이 통하는 곳이 될수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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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동성당(5) - 2009. 6. 20. 홍성남신부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조언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저희는 구청장면담을 요구하였으나 구청장이 자기가 할일이 없다고 뒤로 발을뺀 상태이고
실무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였더니 종교부지는 주어지는데 성전건물값은 없다는 말만 합니다
결국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돈 성전건축비용을 신자분들에게 분담을 시키라는 말이지요
지금 그래서 법적인 문제는 교우분 변호사를 선정을 하였고 본당에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그방면의 전문가인 분의 자문을 받아서 대책을 수립하는 중입니다
우선 이달말전에 2지구전성당에서 서명을 받고 탄원서를 올리고
그래도 답이 없으면 2지구 전체신자분들이
한곳에서 시위미사를 올릴 예정입니다.
그래도 안되면 중서울지역 전성당이 같이 예정입니다.
기도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준비를 하면서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운것은 얼마전 걸려온 전화때문입니다
주민입니다 / 아 예/ 성당이 뒤늦게사 이런일에 나선것이 현명한 판단을 하신것이라 생각합니다
/ 네 /그런데 저희는 섭섭합니다 저희들이 조합의 횡포에 못이겨 쫓겨나듯이 나갈때에는
한마디도 안하시더니 성당의 문제가 걸리니까 이제사 그렇게 대응하시는것이
저희들로서는 참으로 섭섭합니다 교회가 이제는 서민들을 버리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분에게 그때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만 지금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사회에 대하여 무지한지라 뉴타운이건 재개발이건 잘몰랏습니다 그러나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이것은 정말로 잘못된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당만을 살리려는 노력이 종교적인 이기주의가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그렇지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성당을 살리기위한 노력을 하는것은 단순히 종교만의 문제는 아니라 법을 바르게 잡기위한 정책을 바르게 잡게 하기위한 노력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하는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런 노력이 성공을 하면 반드시 서민들에게도 좋은 결실을 드리리라 믿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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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님에게 드리는 글
작성자   홍성남   <!----> 번 호   136689
작성일   2009-06-23 오전 8:29:10 조회수   589 추천수   45
 
 
오세훈 시장님
저는 서울 남가좌동 가재울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곳의 가좌동성당의 본당신부인 사람입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구역이 넓은 가재울 뉴타운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 제가 사목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온갖 비리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분이 말씀을 하셨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제가 정말 시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울시가 왜 전부 뉴타운으로 바뀌어야 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의문제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은 뉴타운이란 것이 말로는 주민들의 주거시설을 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해준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시공사와 정비업체 그리고 일부 조합원들에게만 엄청난 이익이 돌아가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일반 조합원을 포함) 엄청난 피해를 입어야 하는 가장 미숙하고 덜된 사업이란 것을 바로 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큰 문제는 돈 없고 힘없는 서민들이 서울에서 밀려나 지방으로 낯 설은 곳으로 쫓겨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벌써 저희 성당의 많은 교우분들이 서울이 아닌 곳으로 강제로 이사를 가셔야 했습니다.
 
저희 성당의 교우분들은 노인분들이 많으시고 대부분의 분들이 가난하십니다.
 
이분들은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이동네 그리고 바로 옆의 재래시장 (모래내 시장으로 알려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활 필수품을 구입을 하면서 살아오셨습니다.
 
모래내 시장은 방송에도 나왔지만 천원 한장으로도 장을 볼수가 있는 정말 서민들을 위한 시장입니다 (이곳 역시 재개발을 하자는 사람들에 의해서 망가져가고 있지요).
 
가재울 구역은 말 그대로 서민들이 살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곳이 정부와 개발업자들의 농간에 의해서 참혹하게 서민들을 몰아내는 범죄의 현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 시장님
 
제가 이집트에 성지순례를 가서 감동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오랜동안 독재정권이 권력을 쥐어온 이집트 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갔던 이집트
 
물론 그 나라는 가난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독재정부가 서민들에게 베푸는 정책은 감동적이기 조차 하였습니다 (물론 서민폭동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긴 하지만).
 
수도 카이로시에는 짓다가 만 그런 아파트들이 줄줄이 서있었는데 그 아파트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아파트를 짓다 만 듯이 보이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서민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서 카이로시 곳곳에 서 있는 아파트들은 거의 대부분이 짓다 만 것들입니다
 
이런 아파트들을 보면서 카이로시가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더 감동을 받은 것은 시내에 위치한 공동묘지를 보고 나서입니다.
 
시내를 지나가는데 똑같이 지은 조그만 집들이 보여서 저게 무엇이냐 물었더니
공동묘지라고 하는데 마치 작은 집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공동묘지용의 집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답니다.
 
카이로시에서 더 이상 밥벌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그 공동묘지용의 집안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카이로 시에서는 그들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도 전기를 대주고 약국까지 마련해주어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묘주인들에게서 관리비를 용돈으로 받아서 최소한의 삶을 살고요.
 
오 시장님
 
이집트 정부에서는 이런 카이로시를 재건하려다가 서민들의 삶의 자리를 빼앗을 수가 없다는 여론에 의해서 아예 새로운 카이로시를 짓는 대공사를 그 카이로시 옆의 자리에서 시작을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서민들에 대한 배려가 깊은 정책이 아닌가요?
 
우리 정부가 서울에서 서민들을 쫓아내는 동안에 우리가 후진국이라고 생각한 나라에서는 이렇듯이 서민들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으니 어떤 나라가 더 후진국인지 구분이 가질 않습니다.
 
오 시장님
 
우리 정부가 주관하는 뉴타운 정책은 이집트의 이런 서민 배려에 비하면 너무나도 준비없는 책임지는 사람 없는 더더우기 서민들의 등을 쳐서 건설업자들의 배만 불리우는 그런 반서민적인 정책이란 것은 이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반서민적인 정책이 멈추어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OECD에 가입한 나라라는 자긍심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오 시장님은 가톨릭 신자이십니다
 
성경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있는데 시장님은 지금 복음의 정신에 정반대로 역행하는 그런 사업을 허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에는 서민들을 위한 단지도 필요합니다.
 
이것은 뉴타운에 사는 분들을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서민들이 서울에서 밀려나면 그분들은 생계수단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더 비싼 돈을 들여서 사람을 고용해야 하는 서로가 괴로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은 아주 자명한 일인 것입니다.
 
오 시장님
 
다시 한번 깊은 생각을 하시길 바랍니다.
 
서울은 가난한 동네와 뉴타운이 공존할 때에 상생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민들을 위한 최고의 재래시장인 이곳 모래내시장의 재개발을 멈추어주시고 가재울의 뉴타운 지역지정도 취소하여 주시길 간청합니다.
 
주님께서 시장님의 판단에 현명함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시청에 이글을 어떻게 보낼지 몰라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아시는 분 계시면 오 세훈 시장에게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가좌동성당에서 홍 성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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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동성당 홍신부입니다
 
작성일 - 2009-07-07 오전 5:17:09
 
 
가좌동성당 홍신부입니다.
많은 분들이 조언을 주었고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 염주교님 관리국장신부님의 격려방문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깨달았습니다.
늘 사회문제에 무관심 한 채로 살다가
성당일로 인하여 우리사회의 진면목을 경험할 기회를 가진 것입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 사회의 문제를 등한시하고 허공에 뜬 삶을 살아가는 저를 깨우쳐주시기 위해서 이런 어려운 일들을 겪게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교우여러분
저는 지금 마음이 불안합니다.
성당이 피해를 입을까 두렵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것은 아닙니다. 성당은 괜찮습니다.
정말 걱정되고 불안한 것은 제가 이곳에서 목격하고 듣고 한 것들 때문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사람들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일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예전에 물신주의라는 단어를 신문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강론에서 아무 생각없이 물신주의 라는 애매한 말을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돈을 하느님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들을 목격을 하면서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돈을 위해서 사람이사는 집 뒤에 불을 지르는 사람들 (보상을 더 달라는 사람을 겁주어 쫓아내려고)
보상비를 받은 부모를 협박하여 돈을 달라고 하는 자식들(모시고 살터이니 돈을 달라고 한답니다)
보상비를 적게 주려고 집주인과 세입자를 이간질을 시키고 다시 집주인들을 이간질 시키는 사람들
(혹자는 조합임원이라고 하고 혹자는 시공사 사람들 이라고 하고 혹자는 정비업체 사람들의 짓이라고 하는데 그건 피상적인 말들일 뿐)
세금수입을 더 늘리기 위해서 뉴타운이란 이름 하에 가난한 사람들 돈이 안 되는 사람들을 몰아내고 돈이 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사업을 버젓이 벌이는 정부사람들.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가진 가치관은 단순합니다.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
성당을 거래대상으로 삼은 것도 바로 이런 가치관에서 나온 것입니다.
많은 성당이 존치가 되었는데 왜 가좌동성당만 그렇게 시끄럽냐 하고 묻는 분들
존치된 성당들은 돈이 안되기 때문에 안 건드린 것이고
우리성당은 요지이기 때문에 돈이 되기 때문에 저들이 필사적으로 가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교우여러분
저는 정말 마음이 불안합니다.
돈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인간적인 모습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이런 추세에 정말로 마음이 불안합니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오염이 되어간다면 당연히 오염된 물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기형물고기처럼 심리적인 기형아들이 생기겠지요.
그리고 그 아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더 심한 일들을 저지르겠지요.
돈이 되는 사람은 끌어들이고 돈이 안 되는 것들은 내다버리는.....
뉴타운 재개발지역에서 돈 없고 힘없는 노인들이 몇 십 년을 살던 곳을 쫓겨나서 낯선 타향으로 가야 하는 신판고려장이 작금의 상황은 앞으로 우리사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미리 보여주는 것 같아서 심장이 얼어붙을 듯이 두렵기만 합니다.
이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는 위대한 독일인에게 장애인들은 의미가 없는 존재들이라고 해서
유태인들을 죽이기에 앞서서 독일장애인들을 먼저 죽였습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수용소에 그 장애인들이 가졌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그 당시 히틀러가 가졌던 생각과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뉴타운 재개발사업이 무엇이 공통점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결론은 하느님 대신에 악을 섬기는 사람들이 그들의 영혼이 병들어서 눈이 멀어서 벌이는 일들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재개발에 걸려서 힘겨운 싸움을 하시는 선배신부님이 말씀하시더군요.
홍 신부 저 사람들 뒤에는 악의 세력이 있는 것 같아 ....
저 역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현란한 달변 달콤한 말들 겁을 주는 말들을 내뱉듯이 하는 저 사람들의 영혼이 과연 하느님의 것일까 아닌 악의 것일까 하는 자문자답을 하며는 늘 결론은 하나입니다.
저들이 자기들이 하는 짓을 모르는 악령 들린 사람들이로구나 하는 생각
교우여러분
많은 분들이 저희 성당을 위하여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지금 정말 기도를 해야 하는 것은
이렇게 서서히 오염되어가는 저희 사회를 구원해주십사 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물신주의에 포획되어서 하느님을 멀리하고 심지어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정말 우리사회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힘을 우리에게 줄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말 하느님 나라와 악의 세력간의 전쟁 영적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외피는 조합 시공사 정부 정비업체 등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돈을 하느님으로 섬기는 물신주의에 오염된 영혼들이 하느님 나라에 도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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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동성당 홍성남 신부입니다
일전에 교구장님께서 서대문구청장에게 보낸 공문을 여기 올리겠습니다
 
수신 : 서대문구청장
제목 : 가재울 뉴타운 4구역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관한 건
 
1. 귀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귀청에서 추진중인 개재울 뉴타운 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구역 내에 우리재단소유 천주교 가좌동 성당이 위치하고 있으며 사업계획에 의하면 가좌동성당을 이전하여 종교부지로 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뉴타운 사업이라 함은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추진하는 것이며 주거환경개선에는 단순히 아파트를 신축하는 행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 등 제반 공익시설도 포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됩니다.
 
4. 이러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요소로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당연한 권리인 신앙생활 및 사회복지를 위한 종교시설의 중요성은 두말한 나위 없이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우리 재단에서는 재개발 이란 명분하에 공익성을 지닌 종교시설을 특별한 대책없이 이전하는 계획에 대하여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음을 말씀드리며 아울러 그동안의 재개발 사업 제반 행위에 대하여 동의한바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따라서 재개발 정비사업허가권자인 귀청에 천주교가좌동성당을 사업구역에서 제척하거나 현재 그대로 존치하여 줄 것을 요청하오니 반드시 반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아울러 천주교 성당은 타종교와 달리 일정 지역에 주민이 형성되면 재단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1개의 성당을 설치하며 신자들의 약 98 %가 현지주민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재개발후 현지주민들을 위한 절대적인 종교시설인 천주교 가좌동성당에 대하여 제척존치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재단법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
이사장 정 진석 추기경
 
 
지난 5월18일자로 서대문구청장에게 보낸 교구장님의 서한입니다.
교구장님께서는 뉴타운 재개발의 문제점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우려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소위 신자라는 구청장이 (서대문성당 냉담자라고 합니다) 면담은 커녕 답변조차 없이 그저 자기가 할일이 없다는 말만 거듭한다고 합니다.
일개 조합에 의해서 가톨릭 교회가 농락당하는 꼴을 민원을 해결해줄 구청장이 나몰라라 하는 것입니다.
 
선거때는 명함에 세례명까지 써서 신자분들에게 인사를 하였다고 하던데 (안드레아라고 합니다)
아무리 냉담자라 하더라도 한나라의 추기경님의 서한을 그렇게 무시를 하다니요.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입니다.
 
교우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내년에 구청장으로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 귀찮은 일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하는 듯 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지사로 출마하려고 준비를 한다고 하더군요.
서울에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일을 한 사람이 제주도에 가서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제주교구의 신부님들 그리고 교우분들
부탁드립니다.
이곳에서나 마무리 잘하라고 서대문구청 홈피에 글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교구청에서는 관리국장 이하 실무직원들이 시청으로 연일 바른 행정을 위한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구청으로 교구에서는 시청으로 무수히 끊임없이 소리를 치다보면
예리고의 성을 무너뜨린 이스라엘같이 (여호수아 6장) 어느날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겠지요.
기도해주고 지지해주시는 많은 교우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좌동성당에서 홍성남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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