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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벤 성체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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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sun7141703] 쪽지 캡슐

2012-09-15 ㅣ No.11283

 

얼마나 빛바랜 오래된 사진일까?

수단에 중백의를 걸친 사제가 성체를 모시고 가신다.

아마 병자를 위한 영성체(봉성체) 때문에 가시는 것으로 보인다.

더운 날씨 때문이기도 하고, 거룩하신 성체를 모시고 간다는 표시이기도 하고,

사제 옆의 교우가 양산을 바쳐들고 아이들과 함께 가고 있다.

옛날에는 성체를 모신 사제와 동행하는 복사는 촛불을 밝히고,

혹은 종까지 치면서 교우들이 경의를 표하도록 주의를 환기시켰다.

 

어쨌든 천주교 신자에겐 누가 보아도 성체 거동이다.

성체안에 예수 그리스도 영혼,육신 인성과 천주성이 온전히 실제로

실체적으로 현존해 계심을 믿는 것이 우리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이다.

 

그러기에 길거리의 청소부 아니면 마침 짐을 운반하던 아저씨~~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다.

 

왜냐하면, 길바닥에서 정중히 고개를 숙일 수는 있어도~~

무릎을 즉시 꿇고, 두손을 합장해서 공경과 흠숭의 예를

드리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성체신심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데서 이런 모습이 나온다~~

  

성당이란 거룩한 집이다.

베틀레헴이 '빵의 집'이란 뜻이듯~

성체가 모셔진 집이 성당이다.

 

성체가 모셔져 있는 감실 앞에서

다리꼬고 팔장끼고 잡담하며 문자 날리는 오늘의 신자들에게

이 빛바랜 사진은 많은 가르침을 준다.

 

신앙이 결여되어 퇴색하는 신심과 형식적 신심이 난무하는 요즈음~~

죄 중에 성체안의 주님을 모시는 모령성체를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영적 무지와 독성으로 충만한 오늘의 신자들에게

이 한 장의 사진은 <거룩함의 회복>이라는 메세지를 준다.

  

우리 자신이 성전, 성령의 궁전이요, 움직이는 감실이며,

육화하신 말씀을 모신 또 하나의 성모 마리아임을~~~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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