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겨울방학동안의 작은경험

인쇄

김선아 [supporter99] 쪽지 캡슐

2001-03-02 ㅣ No.6242

안녕하세여~ 김선아마리아 입니다...

 

게시판에 글이 많이 올라왔네염...

 

전 잠시 제가 겨울 방학때 겪었던 일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과외를 하게 되었습니다.

 

열분중에 학교 급식에서 철사가 들어있는 비빔밥을 먹어

 

식도에 철사가 걸려 수술받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십니까?

 

바로 그 아이에염...

 

원드림이 끝나고 상당히 무료하던 1월첫날...

 

전 지신부님을 통해 봉천동의 한 자매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님께서 말씀하시길...

 

"제 조카가 지금 병원에 있는데 지금 6개월동안

 

병원에 있어서 6학년 2학기학교수업을 못받았습니다.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제 조카의 밀린 2학기 공부를 함께

 

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전 너무나도 바랬던 아르바이트 과외자리라 그렇게 하겠다구

 

답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상당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생전 보지 못했던 아이랑 병원에서 공부를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넘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를

 

만난 첫 느낌은 넘 좋았습니다. 얼굴은 하얗구 체격은

 

왜소했습니다. 하지만 절 보며 방긋웃는 아이덕분에 전

 

그 과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있는 아이라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 지도 몰랐고...

 

두려운것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하느님의 도움이

 

컸던것 같습니다.

 

중앙병원에서의 아이와의 공부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병상에 있는 터라 전 공부할때 자세를 어떻게 해야할까?가

 

먼저 걱정이 되었습니다.

 

결국엔 환자들이 밥을 먹을때 쓰는 밥상(?)그것을 올려놓구

 

마주보며 공부 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머리도 썩 좋은 아이였습니다.

 

2개월동안 (방학동안)2학기 책2권을 모두 끝낸다는거

 

힘든일이지만 열심히 진도를 나가고 드뎌 2개월의 마지막날...

 

수학과 영어의 교과를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공부하는게 싫었지만 이렇게 끝내놓고 나니 맘이 뿌듯한

 

모양이었습니다.

 

지금은 퇴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가까이에의 한 중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다시는 그 아이가 아프지 말기를 ...

 

그리고 더 나아가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마지막 날 아이에게 엄마께서 묵주를 사다주셨거든여...

 

분명 그 아이 그걸 뭐할때 쓰는 물건인지

 

어떻게 하는건지 모를거에염...

 

하지만 장차 친구들과 함께 성당을 다니면서 그리고 하느님을

 

만나가면서 조금씩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많이 보고싶네요...

 

이번 겨울방학 나름대로 복지관 봉사활동도 다니면서,

 

그리고 아픈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서 많은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나 물론 작은 한 사람이지만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항상 곁에 있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아는 이번 겨울방학을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열분들 사랑합니다....

 

 



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