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 뒤늦은 깨달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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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청 [fel777] 쪽지 캡슐

2002-04-22 ㅣ No.1672

 상 신부님 멜 잘 받았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간부님들 컴 교육을 시키고 있어서 이렇게 확인하고 답 멜을 보냅니다.

 제가 본 마지막 모습이 신부님이라서 신부님이란 호칭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요즘은 잘 지내시죠?

 날이 맑고 무지 환합니다.

 공부하느라 힘드실땐 맑은 공기 마시고 자연과 함께 하며 하루쯤 쉬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무쪼록 저는 신부님이 하시는일 잘 되길 바랄 뿐입니다.

 

 2003년 3월17일이 오면 정말 좋겠네요.

 

 여기와서 참 잃은것도 많지만 나름대로 얻은 것도 있어서 이렇게 함께 나누자는 의미로 글을 남김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몇자 적어 올릴까 합니다.

 

 사회에 있을땐 몰랐던 아주 사소한 것들도 여기서는 할수 없는 통제된 것들이라 그 자그마한 것들의 소중함을 고마움을 느낀곤 합니다.

 

 새벽에 불침번의 깨움으로 일어나 근무를 나갈때면 사회에 있을때 경험했던 깨지 않고 full로 잠잘수 있는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고.....

 훈련을 뛰다 다쳐 아파하고 있을 때 서로 자기 일 하기 바쁜 이곳인데 밖에선 걱정해주던 부모님 친구들의 사랑과 관심이 잇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간에 맞지 않게 짠 음식을 먹고 있을땐 집에서 반찬 투정하며 부모님 속을 태우던 저의 부끄러운 모습을 떠올리며 어머니의 정성어린 음식의 고마움을 깨닫고....

 작은 실수에도 용납을 허용치 않아 늘 처벌이 따르는 이곳인데 그곳은 용서할 줄 알며 이해할 줄 아는 관용이 넓은 이들이 나를 감싸줬음을 생각하며.....

 하루종일 불려 다니고도 또 저녁에 잠을 못자고 작업을 할땐 내 집에서 편히 쉴수 있었음에 생각하면 그 휴식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는 음식의 감사함을 생각하며........

 여기와는 달리 스트레스 받으면 나름대로 풀수 있는 자유가 있었음을 다시 깨달으며...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 있어 그 소중함을 몰랐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혹 행여나 현실에 불만족 하시지는 않는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그토록 불만스러워 하는 그 현실 조차도 저는 가질수 없답니다.

 저를 보면서 아니 저 외에 많은 장병들 그리고 하루 하루 힘겹게 사는 이들을

생각해 보면서 현재 지금 이 위치에 자신을 넘 불만족 스러워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불만족 스러워 하는 그 현실도 가지지 못한 이들은 많고 또 그런 현실이라도 원하는 이도 많음을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 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상 신부님!

 항상 건강 주의하시고 하루 하루 삶이 페이지를 잘 장식 하시길 바랍니다....

 

 찾아 뵈는 그날까지 저도 몸 건강히 지낼것을 약속드립니다.

 뒤늦은 깨달음 이지만 신부님이 말씀하셨던 작은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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