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빵 |
---|
빵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잘 구워진 방
적당한 불길을 받아 앞뒤로 골고루 익혀진 빵
그것이 어린 밀이었을 때부터 태양의 열기에 머리가 단단해지고
덜 여문 감정은 바람이 불어와 뒤채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제분기가 그것의 아집을 낱낱이 깨뜨려 놓았다
나는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 살았다 저 자신만 생각하느라고
제대로 익을 겨를이 없었다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속까지
잘 구워진 빵
- 류 시 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