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정의사회구현사재단에게 드리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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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 [shiho01] 쪽지 캡슐

2008-07-02 ㅣ No.5504

저도 천주교 신자이지만 정의사회구현사제단에 대한 문제는 비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성경을 해석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예수님의 행적을 보면 그 어디에도 폭력적이거나 선동적인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회당 안에서 장사를 하는 장사꾼들에겐 대단한(?) 폭력과 폭언(?)을 하셨지만 꾸짖는 것과 선동을 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삼성특검 때에도 나중에는 김변호사의 도구로 활용되는 듯한 느낌을 국민들에게 주었으며 이번에도 처음엔 나서지 않다가 여론이 촟불시위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뀌고 나니 이제서야 나선 것은 선동적인 면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느낌 밖엔 없습니다.

일부 신부님들에 의해 운영되는 정의사회구현사제단이라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지만 나머지 사제께서는 어디에 계신건가요? 추기경님들, 주교님들, 신부님들, 수녀님들, 수사님들은 모두 어디에 계신건가요?

정의사회구현사제단이 우리 천주교의 대표단체입니까? 대교구청은 왜 가만히 있는 건가요?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점을 파헤쳐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변화를 요구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사제의 의무를 다하는 것아라는 데에는 백번 천번 이해하고 동의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론과는 다른 것이고 이것이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고 너무도 불평등하게 보이는 현실마저도 하느님의 섭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주님의 은총을 찾아 나가려는 일반 신자들의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교리 아닙니까? 예수님도 율법을 인정하셨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켜나가라고 말씀도 하시고 몸소 실천도 하셨습니다.(세금 납부) 또한 사도들도 현실의 황제나 제도를 인정하고 지키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이 세상의 직위도 하느님의 허락없이 주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일부사제단이 정면으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무리에 합류되어 있습니다. 이는 성경의 말씀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또한 주님의 말씀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간디도 예수님으로부터 비폭력 투쟁을 배웠습니다. 추종자에게 절대 폭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강하게 권했습니다. 비신자인 간디도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했는데 신자이며 사제인 여러분은 어떠한 모습인지 한번쯤 자아성찰을 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라리 미국소가 들어오면 불매 운동을 하십시오. 그리고 단식과 금식으로, 눈물로 기도하시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십시오. 진정으로 사제로서의 직분에 충실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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