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드봉주교님 특별강론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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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ody] 쪽지 캡슐

1999-10-03 ㅣ No.703

찬미 예수!

 

세검정 본당 성전 건립 1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드봉주교님의 특별강론이 어제 토요일 저녁에 있었다.  드봉주교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던 나로서는 몇가지 새로운 사실에 호감이 갔다.  

 

서품받은지 이듬해에 한국에 오셔서 지금까지 45년간 한국에 계셨다고 하며 부임하신 이후로 부친으로부터 매주일 30년간을 한번도 거르지 않고 편지를 받으셨다고 한다.  사유야 어떻든 부자간에 30년간을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우리는 쉽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를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분들은 기도를 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어제 드봉주교님의 강론을 들으면서 내내 나의 머리에 맴도는 생각은 내가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보다도 나의 얘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가 하는 것이었다.  혹시 그들은 나중에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라고 기도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가족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부모가 되는 길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된다.  올바르고 참된 길을 걷는 것은 마음을 비우고 유혹을 물리치고 경쟁을 멀리한 채 험하고 힘든 길을 각오해야 한다.  몸소 그러한 것을 실천하고 자식들에게도 그러한 길을 안내해야 한다.  그러한 것과 실제의 나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른 것이 아닌가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주교님께서 진인사대천명으로 걱정은 하느님 아버지께 맡겨두라고 하신 말씀에 위안이 되었다.  모처럼 좋은 하루를 보냈다.

김태환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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