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한해를 시작하며-하루 2시간 반을 주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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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2동성당 [songsan2] 쪽지 캡슐

2001-01-31 ㅣ No.805

 내가 영세를 받은지가 올해로 19년째이다.

 주일 미사나 어쩌다 나갔을 뿐 이쪽도 저쪽도 아닌 믿음 생활을 했다. 그런데 나를 붙들어 준 끈은 반모임에 있었다. 내가 반장을 맡아서 못할 바에는 협조라도 잘 해 드려야 된다는 생각에 되도록이면 가게문을 잠그고 참석했다. 가서 복음 말씀을 나누고 생활체험 이야기를 하며 한마디씩 해주신 말씀이 생활하면서 가슴에 와 닿았다. 유재준 글라라 자매님이 나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하시는 말씀이 "욕심을 버리라"고 하셨다. 그때 나는 "쓸개라도 하나 빼내지 않는이상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고 하였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참고 살아야 하는 것조차 억울하고 분하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참 이상했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면 기도 할 일이 많은데 전혀 그렇게 되지를 않았다. 주님꼐 맡기지 못하고 무슨 일이든 내 스스로 해결 하려고만 했다. 오히려 아버님 어머님 고모님들이 주님께 매달려 사는것을 보고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의아했다. 또 언젠가 유글라라 자매님이 "자녀들이 고3만 되바라, 기도하지 말래도 하지"하셨다. 그런데 나는 하느님이 보시기에 딱했는지, 미웠던지 고3도 되기전 고1때 기도하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었다. 내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지금의 총구역장님이 "일단 기도먼저 시작해보라"고 하셨다. 며칠하다가 중단이 되었다. 고통은 계속되었고 이번에는 또 총구역장님이 하시는 말씀 "5년만 기도해봐, 그럼 무엇인가 틀려질거야"하셨다. 그때부터 생전 처음 9일기도를 시작해 지금까지 일년 반 동안 끊이지 않고 바치고 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 하루도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통을 겪으며 눈물로 기도 드리며 그동안 해결된 문제도 많고(능력도 없는 내가 반장이 되었으며 차일피일 미루던 견진성사도 받았고 처음으로 대녀가 생기고...) 이렇게 큰 은총과 깨달은 것도 참 많다. 유글라라 자매님과 총구역장님의 도움이 컸다.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나를 변화시킨 은인들이시다. 더 나아가서는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아들과 주위분들의 도움으로 기도하며 은총받아 기쁨을 맛보게 해주신 주님께 찬미 드린다. 이제는 하루에도 몇번씩 "주님, 감사합니다"하고 기도 드린다.

 작년에 견진성사도 안 받은 내가 아무것도 아는것도 없고 노래도 못하고 기도도 입이 떨어지질 않아 반모임 가서 기도 시킬 때가 제일 싫었다. 오죽하면 노래방 안가고 반모임 안가면 내가 남한테 망신당하지 않고 마음 편한데 하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보고 반장을 하라니 너무 속상해 신부님께 가서 따지고 싶었다. "아니 그래도 반장은 기도도 잘하고 아는것도 많아야 반원들을 잘 이끌수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이름만 적어낸다고 전 반장이 그러길래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반장을 할 사람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쫓아다니며 하다보니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다 하게 마련이고 교육받으러 다니면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반원들만 대 여섯명 알고 지내다가 깜짝 놀랬다. 몇백명의 구 반장님들의 교육 받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봉사를 하는구나 하고... 일년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보니 오히려 나를 위한 일이었고 반장을 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를 시키는지 이제야 알았다. 그동안 기도하지 않고 지낸 세월이 너무 후회된다. 그래서 올해 첫째 목표는 다른 사람들도(주님을 모르는 이들과 냉담자들이) 나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선교를 열심히 해야겠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표양을 보여 반원들의 모범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두번째는 주님께 시간을 심일조를 드려야겠다. 1시간은 성서쓰기 1시간 반은 기도 이렇게 매일 2시간 반을 주님을 위해 쓰기로 했다.

 "기도하지 않으면 욕심이 생긴다"는 신부님 강론말씀을 가슴깊이 새기며 다쓰고 남은 시간을 기도하는것이 아니라 24시간 중 먼저 떼어 2시간 반을 주님께 바치기로....

 

1구역 5반 김정희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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