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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브루더호프 공동체 바우만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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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옥 [glory213] 쪽지 캡슐

2000-10-10 ㅣ No.1374

[개신교] “공동체 가는 지름길은 날마다 자신을 포기하는 것”

 

한국 온 ’브루더호프 공동체’ 바우만 부부

“하나님은 이 세상 한사람 한사람을 모두 사랑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듯이 서로 사랑해야 한다.”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탁월한 공동체로 알려진 영국 다벨 브루더호프의 바우만씨 부부를 만났다. 공동체가족인 샤브리나양과 함께 한국을 찾은 이들은 `공동체 코이노니아하우스’ 김현진 목사가 주최한 지난 25~26일 경기도 가평 다일영성수련원의 `브루더호프 모임’에 참석했다.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으며, 텔레비전도 없이 깊은 영성과 사랑과 섬김으로 살아가는 사람답게 `사랑’을 전파하는 그들에게서 평화로움이 세상 속으로 흐른다.

 

성경의 `산상수훈’에 따라 기독교 초대의 `참된 교회’를 회복한 재세례파의 영향으로 1920년 독일에서 세워진 브루더호프는 1930년 나찌의 박해를 피해 영국 다벨로 옮겨갔다. 그후 미국에 4곳 등 세계 8곳에 둥지를 새로 틀어, 한 공동체에서 250명 가량씩 2500여명이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어린이용 목재장난감과 장애자용 기구, 출판사 등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브루더호프(www.bruderhof.org)는 20세기의 성녀 테레사 수녀, 가톨릭 신학자 마이클 노박 등이 그들의 영성에 큰 감명을 표한 곳. 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제자도>의 저자 톰 사인과 하버드대 신학부 조지 윌리엄스 교수도 “세속적 가치와 타협한 교회에 갱신의 경종을 울려주며 교회의 공동체성을 일깨워준 놀라운 모델”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교회의 타락과 세속화가 사회 문제화하고 있는 시점에 이들의 한국 방문은 한국 교회에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자기 가족뿐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과 한 형제처럼 서로 섬기면서 행복한 삶을 꾸려 `천당 옆동네 999당’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들은 공동체에 대한 환상만을 심어주기보다는 `사랑의 공동체’가 실현되기까지 선행되어야 할 `섬김과 헌신’을 강조한다.

 

“포기는 공동체 입회 때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포기하는 삶의 연속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하는 것까지도 대부분이 동의하지 않으면 내려놓아야 한다.”

 

공동체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개인을 던져야 하는 헌신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을 처리할 때는 항상 `공정하고 겸손하게 사랑으로 했는지’, 아니면 `나를 위해 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과연 하나님과 공동체의 영광을 위해 일을 처리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일을 처리했는지는 이들이 늘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비록 영적인 능력과 은혜가 주어진다 하더라고 세속적 욕망을 놓지 못하면, 자유를 얻지 못한다.”

 

세속적 욕망이 자유와 `하나님 나라’와 가장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는 이들의 믿음은 확고하다. 바우만씨 부부는 “공동체안에서도 늘 물질주의로 가는 경향이 있다”며 “매일 매일의 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란한 기도생활이 아니라 삶 자체를 기도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이들은 `선교’를 부르짖는 대신 세상을 향해서도 섬김과 헌신의 자세로 사랑을 증거하고 있다. 북아일랜드와 쿠바, 멕시코 등 갈등과 전쟁 위기가 있는 곳에 사람을 보내 평화적인 해결 방법을 강구하도록 돕는 한편 감옥을 방문해 죄수를 돕고, 사형제도 폐지운동 등을 펼친다.

 

말보다는 `마음의 언어’를 나눈다는 브루더호프의 가족답게 바우만 부부는 “어느 공동체(가정, 직장, 마을)건 상대의 얘기를 먼저 경청하고, 상대를 겸손히 섬기고,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브루더호프는 섬기고 사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분간 서울 명륜동 쉴터공동체(02-3672-7407)에 머물면서, 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들의 초청에 응할 예정이다. 조연현 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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