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2년 8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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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2-09-18 ㅣ No.171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를 떠나며

민병덕(비오) 지도신부님

찬미예수님!

제가 지난 7월 17일 ‘목동 본당’ 신부로 발령을 받았으며 오늘 월례회의가 마지막 월례회의입니다. 2007년 9월부터 시작하여 장장 5년간의 세나뚜스 지도신부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훈화 또는 교육을 통하여 여러분에게 많은 말씀을 드렸지만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저의 소명을 다하려 합니다.

서울 세나뚜스 지도신부로 있는 동안 제가 가진 레지오 마리애에 대한 욕심 중 한 가지는 ‘한국 천주교 신자가 500만 명이 넘었지만 레지오 마리애는 협조단원 포함하여 60만 명의 대군인데, 신자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레지오 마리애가 잘 되면 한국 교회가 잘 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1993년 이후 한국 교회에서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기존의 레지오 마리애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 제가 가지고 있던 불만 사항이었습니다. 그래서 소공동체는 소공동체 나름대로, 레지오 마리애는 레지오 마리애 나름대로 활성화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세나뚜스는 서울 교구 중심의 세나뚜스가 되어 서울 교구 내 30개 꼬미씨움을 가지고 행사를 하고 활동함으로 8개 교구의 세나뚜스 역할이 유명무실하게 되었고 세나뚜스의 본래의 의미가 쇠퇴한 것 같았습니다.

4년 전 서울 교구 중심의 세나뚜스가 서울 교구에 3개 레지아를 신설하면서 비로소 세나뚜스가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나뚜스는 레지오 마리애의 발전을 위해 공명정대한 협의체가 되어야 하며 여러 교구의 장, 단점을 잘 파악하여 교구 레지아와 함께하는 세나뚜스가 되어야 합니다. 독립성과 의존성은 분명해야함에도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던 세나뚜스의 할 일을 좀 줄이고 레지아가 할 일을 더 강조, 부각시켜 레지오 마리애가 잘 되길 바라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꼰칠리움을 방문하여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특별한 문제점을 상의한 것 중 ‘본당 재정에 레지오 마리애의 모든 재정을 보고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지켜야 될 의무다.’는 것을 꼰칠리움에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하였습니다. 꼰칠리움에서 의연금에 대하여 한국 실정에 맞는 지침을 따로 만들어 실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의연금 사용에 대한 문제는 연구를 해봐야 하겠지만 레지오 마리애는 본당의 모든 시설을 레지오 마리애를 위해 사용하면서 본당의 어려움에는 외면하는 자신들만의 단체로, 본당이 필요로 하고 본당을 도우는 물질적인 요청에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의연금을 모아 자신들의 잔치에는 아낌없이 쓰고 있으면서 전 세계 300만 행동단원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한국 레지오 마리애가 세계 레지오 마리애에 도움을 주지 않는 단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평의회와 Pr.의 행사와 재정은 지도신부와 연계하여 실시하여야 하며 지도신부에게 보고하고 허락을 맡아 실시하고 사용해야 될 것입니다.

요즘 우리 레지오 마리애의 활동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작년 봄부터 각 Re.와 Co.의 지난 5년간의 활동보고서를 정리하여 전체적으로 무슨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활동 분석을 실시하여 올해 말쯤에는 정리한 보고서가 나올 것입니다. 마침 지난 4월 말 경 서울 대교구의 활성화를 위한 본당 기초 자료 보고서가 나와 각 본당 별로 소속된 단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활동 분석을 통해 다른 단체와 비교해서 중복되는 부분과 빠진 부분들을 연구해서 이제는 빠진 부분을 레지오 마리애가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재정적인 문제와 활동적인 영역이 문제가 되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는 “우리가 먼저다.”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예전 생각 못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20~30년 전에 레지오 마리애 행사나 활동할 때 본당으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지 않은 레지오 마리애는 없었습니다. 본당 활동은 레지오 마리애 때문에 시작되었지만 요즘은 레지오 마리애 없어도 본당의 모든 일이 다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레지오 마리애가 특성화하고 자가 길을 걸어가지 않으면 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만의 잔치를 멈추어야 할 때입니다.

분명한 것은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세계적인 의미를 가져야 합니다. 2011년부터 20년 계획을 세워 2021년 레지오 마리애 창설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우리나라도 내년이 60주년이 되며 곧 100주년이 됩니다. 이럴 때 우리 레지오 마리애가 승승장구하기 위하여 자기성찰과 모두 함께 비젼을 공유해야 되겠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세나뚜스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협조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교본에 잘 나와 있으며 그 구성원인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 사람이 갖추어져 있어도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지면 가톨릭교회가 아닌 그냥 열심한 사람들의 모임에 불과합니다. 꼭 있어야 될 중요한 요소는 ‘교도권과의 관계’입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교도권과 관계에서 충실하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본당 지도신부님과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본당 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의미 있는 레지오 마리애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 주실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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