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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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8-31 ㅣ No.3637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8/31

 

예전에 한 분이 통장견본품이라고 하나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게 뭔가 하고 들여다보았더니, 제목이 하늘나라 통장이었습니다. 그 왼쪽엔 그날 자기가 한 착한 일을 하나씩 쓰고 자기가 점수를 매기는 것이었고, 오른쪽엔 나쁜 일을 하나씩 쓰고 마찬가지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그 점수를 스스로 매겨서 그날 하루 자기 생애의 점수를 매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장처럼 여기고 자기 선행을 하늘에 저금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참 신선해 보였습니다. 간단한 내용인데도 오늘 하루 내 점수는 얼마나 될까 하고 매일을 점검해 보는 한 방편으로 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비유를 들어주셨습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의 비유입니다. 그 중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을 조금 가져와서 신랑을 기다리다가 불이 꺼져버렸고, 슬기로운 처녀들의 기름을 충분히 가져와서 신랑이 올 때까지 자신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이 불이 다 꺼지기 전에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기름을 좀 나누어 달라고 하니까,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마태 25,9) 라고 거절합니다. 참 야박한 처사처럼 보입니다.

 

다시 하늘나라 통장 이야기로 돌아와서 기름은 나눠줄 수도 있고, 안 나눠줄 수도 있지만, 좋은 일은 나눠줄 수 없습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인생의 궤적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선행은 다른 어느 누구가 탐낸다고 가져갈 수 없고, 빼앗아 갈 수도 없는 자기만의 재산입니다. 마태오 복음 6장에 나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19-21) 우리의 내일을 위해 착한 일을 아주 많이 하여 하늘에 보화를 쌓아 둡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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