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기도(양남호 세자요한 형제님을 위하여)

인쇄

김영배 [kimpaul25] 쪽지 캡슐

2004-03-30 ㅣ No.2956

 

 

주님!

 

오, 주님!

아들 요한의 곁을 쓸쓸히 비워 놓으시오니까?

텅 빈 공간이 너무나 애처로워 차마…….

홀아비 아들의 저 허망한 자리를 어쩌시오니까?

백년해로(百年偕老) 혼인성사 세우심이 아니시오니까?

이토록 허망하게 데려가심은 어쩐 일이시오니까?

봄볕 촉촉이 내리는 뜰에는 미물도 은총 속에 쌍쌍이 즐겁습니다.

아내사랑 자식사랑 이웃사랑 교회사랑

주님의 일등 아들이 받는 공로가 이렇다면

주님의 복음은 더 이상 넓어지지 않으오리다.

 

아, 아들이여!

내 엄마 성심(聖心)을 찢어놓은 골고다 십자가가 있지 않은가.

비통을 말할진댄 이보다 더함이 있을 손가.

병든 아내 어린 자식 업고안고 어둠속에 흐느끼며

내 교회 떠받쳐 흘린 요한의 피땀을 내 어이 한 끝인들 놓질 손가.

말라비틀어진 내가 진 십자나무토막에 새움이 돋아서 강산이 푸른 날.

결코 텅 빈 자리는 그냥 비어 있지 않으리라.

아내는 하늘나라에서 꿈길로 내리고

동방의 별빛이 평화로이 흐르리라.

아들아,

왜 그리 너희는 믿음이 약한가.

파도를 디뎌 건너라.

십자가를 우러러 보아라.

내 아들 세자요한을 사랑함이 한이 없음을

이 사순절 세상에 증거 함이로다.

 

오, 주님!

그리되길 진심으로 믿어 따르오리다.

아멘, 아멘, 아멘!

 

 

양남호 세자요한 형제는 신앙 안에서 결코 애처로운 분이 결코 아닙니다. 인간적인 애처로움 있어 기도로 써보았습니다. 10년을 옆에서 보았습니다. ‘요한 형제를 위하여 울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하여 울라고’ 주님께서 준엄하게 질책하시는 듯합니다. 요한 형제는 참으로 거룩하게 사셨습니다. 보통사람이 따르기 어려운 신앙입니다. 겸손과  순명과 사랑 뭣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나의 거울이었습니다. 그러한 거룩한 준비는 가신 자매님을 위한 공로로 비축하여 두신 부부애였나 봅니다. 가신 자매님은 분명히 천국의 즐거움 속에 남편과 자식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실 것입니다. 주님 그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멘!

 

 

 

 

 



10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