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조용한 날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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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란 [netran] 쪽지 캡슐

2008-11-02 ㅣ No.8754

피터 드러커라는 분의 경영학 교과서를 보면 의사결정을 할 때는 의견 교환으로 시작하라고 합니다.
데이터를 제시해라.. 사실을 보자.... 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의견에 맞는 데이터와 사실을 가지고 모여서 논쟁만 일어나고 토론이 진행이 안된다고 합니다.
 
아래를 보니 드러커의 지적이 맞는 것 같군요.
 
노무현 정부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태도가... 자료나 근거의 성격을 사전에 규정해 버리네요.
좋아하는 분들에겐 좋은 것만 보이고 기억되고... 싫어하는 분들에겐 싫은 것만 보이고 기억되는 것이지요.
 
사람의 지각 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이른바... Self-serving Bias..... 이기적인 목적에 맞도록 우리의 지각이 형성되나 봅니다.
내가 어떤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내 마음과 머리 속에는... 내게 유리한 취향과 기억이 형성되어 있나 봅니다.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고.. 공도 있고 과도 있는 게... 어느 정부에게나 당연한 일인데
견해가 다른 이의 자료들은 서로 뜻밖이라 여기고... 자기 맘에 안드는 사실에는 맹렬히 저항하고 거부하고
나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은 원수처럼 비난하게 되는 게 우리들인가 봅니다.
 
우리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때로는 악하기도 하고...
우리의 몸은 부숴지기 쉽고... 우리 생명은 유한하고... 세상은 내 뜻대로는 안되니 괴롭고 외롭고....
그래서 우리는 나를 믿기 보다는.... 남을 믿기 보다는... 하느님을 믿는 쪽을 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연민... 우월감... 열등감... 적개심... 이런 건 불신앙의 잔재로 보입니다.
지식, 재산, 지위, 건강, 명예 따위는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마도 하느님 보시기에 그런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서 주시기도 하고 안주시기도 하나 봅니다.
 
반대로....이해심과 겸손함.. 당당함... 이웃 사랑.....
이런 중요한 덕목들은... 배웠건 못 배웠건... 부자건 빈자건.. 믿는 이들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믿는 이들은 사회적 처지나 본성을 초월한 평화와 기쁨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마련입니다.
 
여기는 가톨릭 게시판입니다.
세상을 사는 우리가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지식을 지니는 것은 지극히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곳에서 세상을 많이 보고 배웁니다.
 
하지만 하루 하루 스러져가는 날들 속에 머무를 수 없는 우리들은 천국의 시민입니다.
내가 아는 것, 내가 믿는 것, 내가 본 것만이 진리며 정의라고 외치지 맙시다.
 
세상과 나 자신의 오류와 무지와 탐욕을 털어내고 모두가 하나됨을 느끼게 될 때
우리는 진실로 거울을 마주 보듯.. 진리와 정의를 보게 되는 게 아닐까요. 
진리와 정의는 믿는 이들이 함께 거둘 토론의 결실이지 토론의 출발점일 수는 없습니다.
 
조금은 더 겸허한 마음으로.... 내가 아는 것, 내가 느낀 것, 내가 본 것, 내가 믿는 것을 말하는 걸로 그칩시다.
남을 한심한 사람, 바보같은 사람, 불쌍한 사람, 무식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우리 모습이
세상이나 하늘에 어떻게 비쳐질까........ 한번 쯤은 생각해 보십시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유럽... 아니면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좋은 우리 나라입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가는 중에 우리 나라에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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