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정구사의 성명서를 읽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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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용 [jamespark52] 쪽지 캡슐

2008-07-03 ㅣ No.5595

저는 정치엔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정치보다는 종교에 관심이 높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태 신앙으로 가톨릭을 믿으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타락해도.. 교회만은 예수님의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 성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곳 게시판의 많은 분들이.. 신부님들의 이번 행동이 종교적인 정의감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신부님들은 참다 참다 못해 뛰어나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성명서에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 그리고 한나라당의 교만과 무지를 탄식하면서
그들의 병든 양심을 교회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꾸짖고자 합니다.
----> 이런 단죄적인 문구는 사제들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말입니다.
정적들 간에나 쓸 수 있는 선동적이고 단순화된 인신공격적인 언어는 정치인들이나 써야 되는 말입니다. 
남을 비판하지 말라 하셨던 그리스도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 언어입니다.
그리고 교회 안의 임의 단체인 정의구현사제단이... 어떤 근거로... 교회의 이름으로 정치인을 꾸짖습니까.
이것은 엄연한 월권이며 동의하지 않는 무수히 많은 다른 사제들, 그리고 신자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또한 이러한 성명으로 인해 천주교의 이미지는 반정부 정치 집단들과 야합한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표변과 후안무치는 가히 경악할 일입니다.
----> 흔히 조중동이라 불리우는 보수 언론은 보수적인 색채를 띄웁니다.
반대로...  MBC, KBS,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의 진보적인 매체들은 진보적인 색채를 띄웁니다.
편파적인 보도는 세상이 다 알듯 두 그룹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광우병 괴담이라고 불리우는 방송이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시점에서
편파적으로 한쪽만을 원색적인 언어로 공격한 것은 불편부당해야 하는 가톨릭 사제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국가정책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국민을 속이고 있는 현실은 더욱 큰 불행입니다.
-----> 저도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속이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속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실로 중요한 문제에서 국민을 기만한다면 대통령은 탄핵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대통령이 탄핵 받아야 할 만큼 큰 기만을 저질렀다는 소리는 못 들었습니다.
정책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도덕성의 문제를 지적하신 거라면
조금 더 구체적이어야 하며..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런 말을 하셨다면... 이건 사제들의 큰 실수입니다.
근거 없는 불신이며 무책임한 선동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미국에 충성하려드는 맹목적 사대주의도 딱한 일이거니와
-----> 민주주의의 선거 방식에 따라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이런 막연한 용어로 비난을 한다는 것은
종교를 떠나 반지성입니다.  하느님은 지성이십니다. 사제는 하느님의 간택된 자입니다.
사제가 사제복을 입고 말씀하실 때는... 자신의 언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심사숙고하여 언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과잉 폭력진압을 지시한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시위 중 연행된 사람들과 대책회의 구속자들을 전원 석방하십시오.
------> 촛불시위가 어느 시점에 가서는 폭력적이 되었고.. 많은 국민들이 불안을 느꼈습니다.
공공의 질서는 유지되기 힘든 상태로 악화일로에 있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질서를 원했습니다.
폭력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시위대 중에서도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은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초법적으로 전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사제들께서 요구하실 수 있는 한계는 공정히 조사하여 부당한 처벌이 없도록 하라는 정도였습니다.
법치 국가에서 어떻게 무조건 석방할 수 있습니까.
 
사제들은 성명서에 계속하여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쇠고기 문제를 친미와 반미, 진보와 보수의 이념갈등으로 몰아감으로써
핵심을 왜곡하지 말아야합니다
-------> 신부님들의 성명서 자체가 과학적인 논거나 종교적 성찰에 입각해 있지 않고
대통령, 각료, 특정 정당.... 특정 언론... 특정 집단에 대한 반감이나 편파적 판단에 입각해 있는데
즉, 정치적 판단에 의해 신부님들이 거리에 나오셨는데...
어찌 시민에게 순수한 식량주권의 시각으로 보아달라고 주장하실 수 있습니까. 
 
광우병에 관해 부족한 것은... 불행히도 아직도 과학적 지식입니다.
추정과 가설.. 가십만이 난무하는 실정입니다.
나쁜 얘기는 괴담 수준이고... 좋은 얘기는 무지로 들리는 정도입니다.
근거만 명확했다면.. 이명박 정부도.. 심지어는 미국 정부도 위험한 협상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광우병에 관한 한.... 정치를 떠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과학적 증거를 더 모으고...
국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광우병에 관한 더 많은 지식을 구비하는 일 뿐입니다.
따라서 핵심을 왜곡하지 않으려면... 사제단도.... 돌아가서 자료를 더 준비하고 배우고 공부하셔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 국민을 광우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길입니다.
 
그 이상은... 사제들이 말씀하신대로... 친미와 반미, 진보와 보수의 집단이익에 따른 자의적인 해석일 뿐입니다.
 
사제들이 거리로 나감으로써.... 진보와 보수, 친미와 반미의 갈등은 내면적으로 더욱 고착되었고..
심지어는 교회 안에까지 그 구분이 생겨난 듯 합니다. 이곳 게시판이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에 따른 진실한 이해와 화해가 우리 사회와.. 우리 교회를 새롭게 해주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사제님들이 목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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