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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종교계 대표단과 외교사절단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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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30 ㅣ No.277

교황 프란치스코, 종교계 대표단 · 외교사절단 만나

종교간 대화 · 일치와 세계 평화 위한 협력 호소 





▲ 교황 프란치스코가 22일 교황궁 살라 레지아 홀에서 교황청 주재 각국 외교사절들을 차례로 접견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 교황 프란치스코가 20일 교황궁 클레멘스 홀에서 정교회의 상징적 대표인 바르톨로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시티=외신종합] 교황 프란치스코는 3월 20일 자신의 교황직 시작 미사에 축하단으로 참석한 종교계 대표들과 만나 종교인들의 협력을 강조한 데 이어 22일에는 교황청 주재 외교사절들을 만나 도덕적 상대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교황은 3월 20일 오후 교황궁 클레멘스 홀에서 다른 교회 및 교회적 공동체 대표들을 비롯해 교회 일치 단체 대표와 타 종교 대표들을 만나 자신의 자신의 교황직 시작을 축하해 준 데에 감사를 전했다. 교황은 하느님이 계실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섭리하신다는 것을 종교인들이 협력해서 현대인들에게 일깨워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창조계를 사랑하고 보호할 책임을 깨닫고 가난하고 약하고 고통받은 이들을 배려하며 정의와 화해를 증진하고 평화를 건설하는 일에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종교계 대표로 교황에게 인사한 정교회의 바르톨로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복음의 메시지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표지로서 그리스도인 일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리스 정교회의 타라시오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교황직 시작 미사에 참석한 것은 1054년 이후 처음이 아니라 사상 처음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교회가 동ㆍ서로 분리되기 전에는 새 교황이나 총대주교가 선출되면 서로 특별 사절을 통해 친서를 보내 축하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22일 교황궁 살라 레지아 홀에서 교황청 주재 외교사절단을 만나 윤리적 상대주의가 "민족들의 공존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인간 본성에 바탕을 둔 공통된 윤리가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자신의 교황 이름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언급하면서 수많은 이들을 곤궁으로 몰아넣고 있는 물질적 가난뿐 아니라 부유한 나라들에서 특히 심각한 영적 빈곤 현상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힌 교황은 "하지만 진리 없이는 아무런 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다른 사람들의 선익을 배려하지 않은 채 각자가 자신의 잣대만 내세우고 권리만 주장한다면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평화를 이루기 위한 종교 간 대화, 특별히 이슬람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아울러 비신앙인들에게도 더욱 가깝게 다감으로써 서로의 차이가 분열과 상처를 낳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현재 유럽연합(EU), 몰타,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포함해 전세계 180개 나라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프가니스탄도 이번 교황직 시작 미사에 축하사절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평화신문, 2013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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