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2018. 7. 16 윤형열 요셉 장례 미사 강론(수색 예수성심 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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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7-16 ㅣ No.3595

2018. 7. 16 윤형열 요셉 장례 미사 강론(수색 예수성심 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님)

독서 욥기 19, 1.23-27/ 복음 요한 6, 37-40

 

우리는 오늘 윤형열 요셉 형제님을 주 하느님께 보내드리는 장례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할아버님을 떠나보내시는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형제님의 마지막을 기억하기 위하여 와주신 모든 분들께 유가족을 대신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토요일 연세가 많으신 요셉 형제님께서는 이번 여름을 잘 나기위하여 병원으로 가고 계셨습니다.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성당을 지나자마자 호흡이 불안해지고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색 소방서 앞에서 차를 세우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그렇게 형제님은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할머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할아버님은 이미 돌아가야 할 때 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토요일 그날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나셔서 하신 말씀이 애들아, 엄마가 부른다.”였다고 합니다.

요셉 할아버님과 먼저 돌아가신 할머님께서는 슬하에 31녀를 두셨습니다. 자녀들 중 딸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같이 웃고, 싸우기도 하며 친구처럼 지낸 아버지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며느리가 아버지라고 불렀을 정도로 인자하시고 덕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런 할아버님께서 이제 하느님께 돌아가셨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할아버님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추억이 되어 순간순간 떠오를 것입니다. 그 추억들은 할아버지를 그리워하게, 보고 싶게 만들 것입니다. 그래서 순간 눈물이 흐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가 슬퍼해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왜냐면, 할아버님께서는 할머니 곁에, 하느님과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의 죽음을 표현할 때, ‘돌아가셨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원래 있던 곳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사람이 잠시 들렸다가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순례의 여정입니다. 죽음은 그러한 여정의 마침입니다. 하지만 그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의 시작이며, 죽음은 부활과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면서, 우리도 부활시켜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믿으며, 우리도 언젠가 부활하여 하느님 곁에 영원히 살게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희망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이 자리에 신자가 아니신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윤형열 요셉 형제님께서 하느님 품에 안겨 편히 쉴 수 있기를, 할머님과 함께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기를 다 같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윤형열 요셉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윤형열 요셉과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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