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확깨게 만든 전화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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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태신부 [jtjee] 쪽지 캡슐

2001-03-07 ㅣ No.6311

점심식사 후에

무료한 시간에 한통을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신부님이시죠?

 

예, 지신붑니다.

 

신부님......

저희에게 영적인 양식을 많이 주세요.

 

예???

 

신부님, 저희는 성당에 올 때 성체를 모시는 것뿐아니라

       말씀을 듣고 살아갑니다.

 

아, 예...

 

신부님도 아시지만, 요새 다들 살기가 힘들잖아요. 그래도

우리는 미사 중에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는 기운이 난답니다.

......(중략..칭찬받은  내용.......)

.......신부님, 사실 저는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입니다.

힘들지만, 말씀을 통해 그 고통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치유받고있습니다.

신부님이 앞으로 강론을 안하신다고 하니,

해서 전화드렸습니다.

 

.........."쾅"하고  머리를 한대 맞은 것같았습니다.

10시 미사 때 그랬거든요.

"이제 할 말도 없고, ......앞으로는 가급적 강론하지 않겠습니다."

"저의 묵상도 이제 바닥이 난 모양입니다."

 

.......저의 그같은 말씀에 다들 가만히 계시길래, 그런줄 알았습니다.

헌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말씀하실 때

떨리는 목소리였습니다.

대단한 용기를 내서 전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아, 내가 실수했구나....

 

정말, 정신을 확들게하는 통화였습니다.

 

 

......자매님, 감사합니다.

 

......아뇨, 신부님,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에게 영적으로 많은 양식을 주세요.

 

......예, 노력하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히 계세요.

 

......자매님, 감사합니다. .....

 

전화를 끊은 후 저는 그만 부끄러웠습니다.

아!

   내가 <나>가 아닌 것을....또 내가 되려고 했구나......주님, 죄송합니다.

   앞으로 신자들 앞에서 그런 소리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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