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아직은 부제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
---|
그래서 사랑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랑 말입니다. 매일 다시 연습하는 사랑말입니다. 정배이신 분과 매일 다시 맺는 저의 계약 말입니다.
주교님께서 ’지키겠습니까?’, ’노력하겠습니까?’ ’봉헌하겠습니까?’라고 물으실 때 그렇게 덜컥 ’예’라고 대답하지 말 것을 그랬나 봅니다. 다시 한번 그 질문을 생각해보니 겁이 납니다. 아주 많이.
그러나 지금 다시 사랑을 시작합니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랑. 아직은 채 익숙하지도 못한 사랑. 제각기 이름을 얻지도 못한 그런 사람들과의 사랑과 한 분이신 내 주님과의 사랑 말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매일의 삶으로 갚아 나가겠다고....’ 이젠 그런 약속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찬미받으실 분, 하느님 앞에 나설 때 당신의 도우심 아니었으면 정말 어쩔뻔 했냐고 투정부릴 작정입니다.
도와주신 분들, 도와주실 분들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다할 수 없는 감사드립니다.
사제직을 허락해주신 하느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지켜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