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아직은 부제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인쇄

남상근 [raphaelangel] 쪽지 캡슐

2001-07-06 ㅣ No.7147

그래서 사랑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랑 말입니다.

매일 다시 연습하는 사랑말입니다.

정배이신 분과 매일 다시 맺는 저의 계약 말입니다.

 

주교님께서 ’지키겠습니까?’, ’노력하겠습니까?’ ’봉헌하겠습니까?’라고 물으실 때 그렇게 덜컥 ’예’라고 대답하지 말 것을 그랬나 봅니다.

다시 한번 그 질문을 생각해보니 겁이 납니다. 아주 많이.

 

그러나 지금 다시 사랑을 시작합니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랑.

아직은 채 익숙하지도 못한 사랑.

제각기 이름을 얻지도 못한 그런 사람들과의 사랑과

한 분이신 내 주님과의 사랑 말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매일의 삶으로 갚아 나가겠다고....’

이젠 그런 약속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찬미받으실 분, 하느님 앞에 나설 때

당신의 도우심 아니었으면

정말 어쩔뻔 했냐고 투정부릴 작정입니다.

 

도와주신 분들, 도와주실 분들

함께 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다할 수 없는 감사드립니다.

 

사제직을 허락해주신 하느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지켜주소서. 아멘.

 

 



10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