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10년~2011년)

본당에서 봉사를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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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온균 [gsbs] 쪽지 캡슐

2010-10-24 ㅣ No.7271

구약성서든지 신약성서든지

은총을 받기위한 첫 번째 단추는 ‘겸손’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1독서에 ‘겸손하여라, 그러면 주님의 은총을 받으리라!’

 오늘 복음에는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라틴말로 겸손을 ‘후밀리다스’ 라고 합니다.

이 말은 ‘흐무스’ 라고 하는 단에서 파생하는데

흐무스는 ‘땅, 흙’을 이야기 합니다.

 땅은 모든 것을 다 받아줍니다.

어떤 것도 배척하지 않습니다.

비싼 땅이 되고 귀한 땅이 되려면 많이 밟히는 땅이 돼야 되고

더러운 것 많이 끌어당길수록 바싼 땅이요, 귀한 땅입니다.

사람들의 발에 밟히지 응달이 진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땅은

지가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 봉사하시면서, 또 본당에서 일하시면서

밟으려고 하지 말고 밟힐 각오하고 사십시오.

더러운 것 많이 받아들일 각오하고 사시기 바랍니다.

 5년 동안 끝도 없이한 이야기, 예수님의 삶을 저는 세 가지로 말씀드렸습니다.

크리스천의 영성은 첫 번째 바보가 되는 영성입니다.

우리 주님이 큰 바보였기에 우리들은 작은 바보로 살아가야 됩니다.

그러나 요즘은 어느 성당이든지 바보 보기가 참 힘이 듭니다.

예수님보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만 드글드글거리기에

2천년 전에만 바오로파 아폴로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파들이 교회 안에 있는가!

 입으로는 ‘주님처럼 바보로 살렵니다.’

하면서 액션단체에서도 그 알량한 권력싸움을 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하고

교회의 모든 직책이 무슨 감투나 되는 것처럼 휘두르려고 할 때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는 하느님이 떠나십니다.

 크리스천의 영성의 두 번째는 연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시커먼 놈에 불을 붙이려면 불기가 있는 놈이 밑으로 들어가야지

위로 올라오면 불붙은 놈마저 꺼져 버립니다.

 우리 주님은 더 이상 내려가실 수 없을 정도로 내려가셨기에

우리도 예수님처럼 내려가야 끝없이 내려가야 됨을 5년 동안 가르쳤습니다.

 크리스천의 영성 세 번째, 걸레의 삶을 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2천 년 전의 걸레나 지금 걸레나 걸레의 존재이유는 더러운 것 닦아주는 겁니다. 

그 걸레를 함부로 대하건, 아무곳에나 내던지건, 걸레쪽에서는 할 말이 없는 겁니다.

그저 쓰시고 나중에 또 필요하시면 이 몸뚱아리 가져다 쓰십시오!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봉사자들, 간부들은 깊이 명심해야 될 겁니다.

작은 바보가 되는 것, 연탄불이 되어 밑으로 내려가려고 애쓰는 삶!

걸레가 되어 내 몸뚱아리로 봉사할 것, 희생할 것을 찾아다니는 삶 !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은총을 받는 첫 번째 단추인

겸손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노자는 물을 최고의 선으로 보았습니다.

물은 다투는 법이 없습니다.

물은 올라가려 하지 않고 기회만 생기면 내려갑니다.

물은 자기고집을 부리지 않습니다.

둥근 그릇에 들어가면 둥근 모습이 되고, 네모난 그릇에 들어가면

네모나게 변하며 절대 자기를 닮고 있는 그릇과 다투지 않습니다.

 물은 만물의 기운이요. 생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물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 많은 물 가운데 ‘담수’ 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서 큰 물줄기를 만드는 것을 담수라고 말합니다.

 우리 공동체는 담수와 같다고 합니다.

각기 강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모습이 담수의 모습입니다.

이 담수에는 두 가지 상반된 기운이 흐릅니다.

첫 번째 부력, 즉. 띄우는 힘입니다.

두 번째는 끌어내리는 힘, 침력이 있습니다.

 부력은 늘 상대를 띄워줍니다.

상대를 칭찬해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늘 나보다 훌륭한 분이라고 상대방을 높여주는 것이 부력입니다.

 그러나 침력은 기회만 생기면 상대방을 헐뜯고, 비평하고,

끌어내려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과연 나는 이 교회공동체 안에서 부력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침력의 역할로 사탄의 밥에 끌려가면서도 사탄에게 끌려가고 있는 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지, 분명한 것은 겸손한 자는 공동체 안에서 남을

끌어올리는 부력의 역할을 해나갑니다.

 파종하기 전에 볍씨를 먼저 소금물에 담급니다.

볍씨를 소금물에 담그면  싹을 틔울 수 있는 좋은 종자는 갈아 앉고,

쭉정이는 물 위로 떠오릅니다.

사람도 가벼운 사람, 교만한 인간은 늘 위로 뜨려고 노력하지만

겸손한 사람, 무거운 사람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으려고 합니다.

손은 모든 德의 어머니요

하느님 앞에 첫 번째 가는 계명입니다.

 하느님은 낮은 곳에 계신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는 바로 겸손의 신비임을 잊지 맙시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예수님을 닮아서 겸손하십시오,

예수님을 닮아서 바보가 되십시오.

예수님을 닮아서 걸레처럼 사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을 닮아서 위로 올라서려 하지 말고 밑으로 내려가십시오.

 바보가 됩시다.

불붙은 탄이 되어서 밑으로 내려갑시다.

걸레가 되어서 더러운 것 닦아줍시다.

 중략

김웅렬 신부님의 강론 중에서

이렇게 웃으며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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