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청년 공동체 활성화 방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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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10-17 ㅣ No.2939

4. 각 단체의 활성화

 

월곡동 청년 단체는 연합회, 전례부, 성가대 이렇게 셋이 있습니다. 타 본당에 비해 월등히 적은 수입니다. 기껏 취미 동아리와 상설적인 모임를 포함해도 성서공부반과 수화반, 그리고 축구부가 고작입니다.

 

물론 우후죽순격으로 단체를 만드는 것이 능사는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은, 본당 공동체의 활성화가 단체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됩니다. 그 이유는 단체가 많으면 그만큼 단체 활동 인원이 많다는 이야기이고, 청년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목자는 각 단체의 관리에 힘을 써야 합니다. 만들어만 놓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 단체는 쉽게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단체 해체의 첫 번째 원인은 대개가 지도 사제나 수도자의 관심 부족입니다.

단체는 그 성격상 한 번 해체되면 다시 만들기가 배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해체는 항상 어쩔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결정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무시하고 개인적인 감정이나 기타 사소한 다른 이유로 해체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단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그 본당의 특성을 잘 살려야 합니다. 그 본당의 성격에 맞는 옷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몸에 맞는, 그리고 취향에 맞는 옷을 한 벌 고르는데도 몇 시간이 걸리는데, 여러 사람이 모이는 단체야 더 신경을 쓰는 게 당연지사겠지요.  

 

방안)

1. 각 단체는 단체원들의 기대치를 서로 조율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의 기대치를 아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이는 사제의 기대치와 청년본당 청년 전체의 기대치를 아는 것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쪽에서 기대치가 무너지면 그 관계는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한쪽이 부담을 갖기 시작하면 그 인간관계는 끊어질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들이 선행될 때, 그 단체는 어떤 폭풍우에도 끄떡없는 단체로 굳건히 설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 기대치가 높으면 기대치를 낮추는 겸손함이, 어느 한쪽이 기대치가 저조하면 기대치를 높이기 위한 자성과 노력이 서로 맞물릴 때 비로소 그 단체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2. 각 단체 모임이 너무 저조합니다. 최소한 한 달의 한 번은(각 단체의 성격상 매주 회합을 가져야 하는 단체도 있겠지요) 정기 회합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자주 모임이 있어야 하는 단체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 단체의 회합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로 기도하면서 그 단체를 이끌어 갈 때 그 단체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주는 성숙한 단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3.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은 지도 신부나 수녀님을 더 귀찮게 해야 합니다. '우리 회합 시간이 언제다...'라고 말해줘서 관심을 갖게 해야 합니다.

사제나 수도자도 본인들을 귀찮게 하는 단체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게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은 사제도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마음 넓게 받아 주십사하고 먼저 청하고 싶습니다.

간혹 '우리 신부님은 어떤 단체만 더 사랑해...'라고 애정(?)어린 질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사제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문제의 원인 제공은 그 단체에게 먼저 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제관에서 혼자 놀기의 진수(시체놀이, TV 리모콘 돌리기, 오락하기)를 보이고 있는 사제를 깨워 현재 자신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나 단체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대화의 장이 결국 사제로 하여금 단체에 관심을 갖게 하는 비결입니다. 아버지와 자녀간의 대화가 단절되면 그만큼 그 가정은 자녀나 아버지나 똑같이 애정이 결핍된 가정이 되고 맙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4. 단체 활성화를 위해 관심 있는 분야를 만들고 싶으면 지도 사제나 수녀님과 협의하에 충실히 준비해서 단체 설립에 앞장서야 합니다. 사제는 그 단체의 성격이 전혀 본당 실정과 맞지 않고 전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극 후원해 주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뭐 해보겠다고 덤비는데 가만히 팔짱끼고 있거나 무관심한 사제? 무관심한 수도자 과연 있을까요?  

정식 단체이든(예 : 레지오, 빈체시오), 취미 동아리이든(축구부, 인라인 동호회) 단순히 말로만 "우리 뭐 만들어봐요", 혹은 "옛날에 뭐가 있었는데..."하며 아쉬움만 앞세우면 절대 만들어 질 수 없습니다. 분명 단체 설립을 위해서는 먼저 앞장서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축구부의 탄생입니다. 축구부의 경우 후임신부의 성향 때문에 쉽게 만들 수 없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아래로부터 시작되어 설립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단체 설립은 이와 같습니다.

 

어제 어느 형제님 한 분께서 청년 빈첸시오를 만들고 싶은 의지를 제 메일로 표명해주셨습니다.

빈첸시오라고 하는 단체는 분명 가난하고 소외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교회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단체입니다. 더불어 빈첸시오 활동은 단체의 성격상 자신의 자아성찰을 돕고, 영적 성숙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단체입니다. 혹시 빈첸시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밖에도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되는 단체가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일단 사람이 모이면 그 안에 우리의 청년 주님도 함께 하십니다.

 

 

내일 예고편 : 청년연합회의 운명?

 

내일은 청년연합회의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내년을 위해, 아니 더 나아가 월고동 청년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꼭 개진해 주십시오.  

 

청년 연합회냐? 청년 협의회냐?

아님 청년 사목회냐?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서로 짬봉을 시킬 것이냐?

그럴바에 차라리 아무 것도 없는 상태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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