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땡잡은 우리 구역짱님들...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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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11-03 ㅣ No.5499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어린시절, 제삿날이 가장 행복했듯이... (5편)



땡잡은 우리 구역장님들...

코흘리던 어린시절 제일 기다렸던 좋은 날중에 하나가 바로 제삿 날이었습니다.

그땐 아주 배고픈 시절이었으니깐요.

그저 조상님들의 제삿날 만큼은 목구멍에 때를 씻을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금번 위령의 날 행사는 마치 우리 구역장들에게 있어서 어린시절 그때를 연상케 만들어 주었습니다.

언제나 우리 본당의 각종 행사 때마다 궂은 일은 도맡아 하는 일꾼들인 구역장님들은 특히 어제의 경우도 예외없이 전날 밤 손님맞이를 위해 텐트도 치고 의자도 갖다놓고 또 그릇도 옮기고 청소도 하는 등 많이 수고를 하셨습니다. 비록 힘들었어도 어느때 보다도 기쁘고 즐거고 행복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위령의 날 행사장에서 촛불 봉헌을 하시는 봉사자분들의 모습 입니다.

그날 특히 군종후원회의 송오섭(바오로)님과 황청일(프란체스꼬)님 그리고 신재수(마르띠노)님께서 수고하셨지요.

 


 


무사히 성공적인 임무를 마치고 감격에 겨워서 구역장들이 모두 한따까리 거하게 하였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모두가 떠난 낙엽이 우수수 쌓여있는 성전 뜰에서 행사용품을 치우다 보니 금방 석양이 지는 시각이 다가와 마포의 소금구이 집으로 단체로 몰려갔었지요.

구역장님과 일부 사목위원 및 레지오 단원들과 조촐한 파티자리를 마련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약 20여명이 모인 큰 자리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연로하신 우리 사목협의회 총회장(윤흥중 요셉)님께서 득달같이 달려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고, 일용할 양식까지 제공하시면서 격려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날 분위기에 고무되어 우리들은 인근의 “열창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째지는 이 기쁨을 마음껏 발산하고자...

용덕거사(오용덕 프란체스꼬. 사목회 부회장)께서 사기진작차원에서 입가심 맥주를 사시겠다고 하여서 자리를 또 옮겼지요.

그런데, 이번엔 저녁 미사 성체 분배 임무를 마치고 옥배대인(김옥배 베드로. 사목회 부회장)께서 수소문 끝에 이곳으로 달려 오셨습니다. 서로 한잔 더 쏘겠다고 다투시는 모습이 넘 좋았습니다.

 



 


상기 본인은 별루 한일도 없는데, 4차까지 초대받기에는 민망하여 살짝 줄행낭을 쳤습니다.

어제 마포의 밤은 무척이나 뜨거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일을 위해선 그분들이 많이 망가져서는 안되는데, 아무튼 원님 덕분에 나발을 크게 불어본 아주 아주 좋은 하루였습니다.

 



 


그저 맛있는 냄새만 풍겨서 정말 죄송합니다. 널리 해량하시옵길 빌 뿐입니다요.

흑~흑~흑~


2003년 11월 3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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