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그리 그리 살다 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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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선 [delltapose] 쪽지 캡슐

2009-06-07 ㅣ No.2053

 

 

그리 그리 살다 가는거지


한 세상 살다가

속절없이 가는 인생

업이니 숙명이니 탓하지 말게나.


아침에 핀다고 善한 꽃이요

저녁에 진다고 惡한 꽃이던가.


피고 지는 꽃들은 말이 없는데

입이 길어 귀에 걸려 하루를 사는 인생


마지막 가는 곳

울고 가도 그 자리요

웃고 가도 그 자리인데

괜시리 심각하게 살아갈 것 없다네.


가다가 힘이 들면 바위에 등 기대고

슬픔에 옷 젖으면 솔바람에 말려가며

얼룩진 마음의 때 강물에 헹구면서


괴로우면 괴로운 데로

기쁘면 기쁜 데로

그리 그리 살다 가는거지

뾰쪽한 답 있던가.


그래도 한 세상 살다 가는 길목인데

恨이 서린다면 고운 인연이란

추억 한 자락 묻어두고 가게나

축복이라면 그게 축복이지

무엇이 달리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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